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발효된 지 반년이 지났다. 한국과 바다 건너 떨어진 료녕성 대련시에서 김삼수 관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전에는 현지 공장 방문, 점심에는 업체 손님 접대... 전화와 메일도 쇄도하고 있다.
그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대련 한국무역관 관장이다. 코트라가 대련에 설립한 이 대표처는 매년 650여 개에 달하는 중, 한 기업에 무역 및 투자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량국의 경제무역 활력을 보여주는 창구로 자리잡고 있다.
동료와 계획을 론의 중인 김삼수 코트라 대련 한국무역관 관장. (사진/신화통신)
중, 한 경제무역의 교량 역할을 수행하는 김 관장은 RCEP이 량국 무역에 가져다 준 새로운 기회를 분명히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RCEP 발효 이후 대련에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는 일부 한국 기업들의 수출 규모가 늘었다는 것을 파악했다"면서 올해 대련 보세구에는 RCEP(대련)상무구가 설치됐다고 전했다. 이어 대련에 공장을 둔 많은 한국 기업이 대련 보세구에서 일본 등 RCEP 회원국에 상품을 수출하고 관세 감면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 맥선금속(대련)유한공사는 RCEP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2003년 중국에 진출한 후 이 기업의 년평균 생산액은 1억2천만원으로 성장했고 70여 개 국가와 지역에 판매하는 가스기기 업계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맥선금속 관계자는 "RCEP의 도움으로 일부 가스기기에 대한 관세가 줄어들어 수출이 더 편리해졌다"면서 앞으로 무역 자회사 설립으로 해외 원자재 수입을 늘리고 산업사슬을 최적화해 RCEP이 가져다 준 리익을 더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가 투자한 대련 새 프로젝트 건설 현장. (취재원 제공)
무역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의 '사이펀 효과'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한국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가 대련에 비휘발성 메모리 프로젝트를 착공했다.
"대련의 투자 환경이 한국에 유리하고 개방적이기 때문"이라고 김 관장은 말했다. 그는 대련에 소재한 40개에 이르는 한국 기업이 20년 이상 중국 시장을 파고들어 대외개방 기초가 두터워졌고 기업에 대한 혜택도 강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우세는 RCEP의 정착과 함께 한층 더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2022 중·한(대련) 록색산업 및 쌍탄(雙碳·탄소 피크 및 탄소중립) 경제 교류 련계회'에 참석한 20여 개 한국 기업은 대련의 친환경 제조, 청정에너지 등 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함과 동시에 수소 에너지 산업사슬을 넓히기 위한 협력 프로젝트도 검토했다.
대련 한국무역관에서도 투자와 무역이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 남짓한 회의실에는 의제가 끊이지 않았고 모든 사람의 책상 위에는 각양각색의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김 관장은 올 9월 이곳 무역관에서 한국 상품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며 200여 종의 한국 상품을 전시해 량국 경제무역 협력을 위한 다리를 놓아 주겠다고 전했다.
김 관장은 "2022년은 한·중 수교 30주년이자 RCEP이 발효된 해"라며 "대련과 한국의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중요한 력사적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계속 이렇게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량국 경제무역의 원만하고 빠른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