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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북단 완행렬차, 행복에 '가속도'를 더 하다

2026-04-24 09:33:36

조국의 북쪽, 흑룡강성과 내몽골 후룬벨(呼伦贝尔)의 드넓은 대흥안령 산맥 깊은 숲 속에는 아직도 평균 시속 40km에도 못 미치는 느린 속도로 밀림과 설원, 산과 골짜기를 조용히 누비며 오지 마을과 도시를 잇는 록색 렬차가 달리고 있다.

이 렬차들은 주민들의 '편의 렬차', 산골 특산물을 실어 나르는 '직통 렬차', 시골 관광의 '관광 렬차'이자 더 나아가 농촌 활성화의 희망을 싣는 '행복 렬차'로 현지 주민들로부터 '민생 렬차', '움직이는 집'이라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수십 년째 료금은 한번도 오르지 않았으며 최저 구간 료금은 겨우 5~6원에 불과하다. 령하 30~4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 속에서도 이 렬차는 오지 마을을 련결하고 민생의 최후의 보루를 지키며 향촌진흥을 돕는 따뜻한 동맥 역할을 하고 있다.

내몽골자치구 후룬벨시 근하시 금하진에 위치한 대흥안령의 설원 사이로 렬차가 달리고 있다.

중국철도할빈국유한책임회사가 운영하는 이러한 공익성 완행렬차들은 하나하나가 수십년의 세월과 주민들의 기대를 짊어지고 있다. 수천리 철도선에서 끊임없는 서비스 혁신을 통해 민생 과제를 풀어가며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연선 주민의 '버스'이자 '택배 거점'

4월 12일, 내몽골 후룬벨 야커스(牙克石)시 도리하(图里河)진 서니기(西尼气)촌의 정거장에 4181편 렬차가 천천히 정차했다. 72세의 리보주(李宝柱) 할아버지는 비틀거리며 렬차 옆으로 다가와 두 손으로 약봉지를 꼭 쥐더니 고개를 들어 물었다. "엽렬차장님, 한번만 더 부탁드려요. 산아래 왕할아버지한테 약을 좀 전해주세요. 다리가 불편하셔서 산에서 내려와 약 사기가 너무 힘드시답니다."

렬차장 엽룡(叶龙)은 재빨리 몸을 숙여 리 할아버지의 팔을 든든히 붙잡아 드리고 약봉지를 건네받으며 조용히 말했다. "걱정 마세요, 이 약은 제가 직접 왕 할아버지께 전해드릴테니 약 드시는 데 지장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부탁은 완행렬차에서 매일같이 일어난다.

4181/4184편 렬차는 후룬벨 해라얼(海拉尔)구와 후룬벨 근하(根河)시 만귀(满归)진을 왕복한다. 총길이 523km, 평균 시속 40km 미만의 속도로 달리지만 26개 역에 정차하며 그중 7개 역은 승강장 없는 림시 승강장이다. 리 할아버지가 내리는 시니기 림시 승강장도 그중 하나이다.

이 렬차는 '중국 한극(寒极)'이라 불리는 근하 지역을 통과하기 때문에 겨울철 기온이 령하 30~40도까지 떨어진다. 개통 이후 46년째 연선 주민들과 함께해 왔으며 주민들은 이 렬차를 '한극 완행열차'라 부르며 친근하게 여기고 있다. 림업 지구와 목초 지대가 펼쳐진 이곳에서 역마다 정차하는 이 렬차는 연선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버스'가 되였다.

"큰 눈이 내려 산길이 막히면 도로는 다니지 못하고 이 렬차만 다닐 수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학교 가고 병원 가고 생필품 사러 가는 것은 모두 이 렬차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엽룡은 이 로선에서 12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연선의 각 림시 승강장 위치와 많은 단골 승객들의 생활 요구까지도 모두 꿰고 있다. 오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렬차는 심지어 승강장 없는 풀밭 옆에 림시 승강장을 설치하기도 한다. 이때 엽룡과 승무원들은 미리 내려 로인과 아이들의 안전한 승하차를 돕는다.

림업·목축 지대는 교통이 불편하고 택배도 도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완행렬차는 현지 주민들의 이동식 '택배 거점'이 되였다. 엽룡은 일부러 '물품 대리 전달, 픽업 및 부탁 접수'라고 적힌 나무 패말을 만들어 각 림시 승강장에 세워 두었다. 렬차가 정차하면 주민들이 부칠 물건이 있을 경우 패말 옆에 물건을 두고 받는 사람과 관련 정보를 적어 놓으면 승무원들이 가져간다. "부탁받은 물건은 그 후에 지나가는 림시 승강장의 패말 옆에 내려두면 주민들이 찾아가죠. 오래되다 보니 이 렬차는 현지 주민들에게 믿음직한 '무료 거점'이자 '움직이는 우편함'이 되였습니다." 예룡이 말했다.

4181편 렬차에서 로봇 '소철'이 승객들과 교감하고 있다.

림업 지구 아이들의 '통학 버스'이자 '움직이는 교실'

대흥안령 림업 지대를 달리는 또 다른 렬차는 해라얼에서 후룬벨 어얼구나(额尔古纳)시 모얼다오가(莫尔道嘎)진까지 가는 4170/4169편 렬차이다. 이 공익성 완행렬차는 1975년 개통 이후 50년 넘게 운행 중이며 총길이 441km, 최저 료금은 단 6원이다. 모얼다오가는 숲이 무성하고 인가가 드물고 마을이 흩어져 있어 이 렬차는 림업 지구 아이들이 학교에 오갈 때 리용하는 '통학 버스' 역할도 하고 있다.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렬차 안에는 '학생 이동식 책장', 탁자 위 콘센트 그리고 숙제를 할 수 있는 '작은 책상'이 마련되여 있으며 신화자전, 연필, 지우개 등 학용품도 구비되여 있다. 또한 '지혜의 서재'라는 독서 칸을 정성스럽게 꾸몄다. "승무원들은 근무 틈틈이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해 주며 렬차가 아이들의 '움직이는 교실'이 되도록 하고 있다." 4170/4169편 렬차장 한단(韩丹)이 말했다.

수십년 동안 이 완행렬차들의 차량과 서비스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오랜 승객 왕덕순(王德顺) 씨는 회상한다. "처음에는 이 렬차들이 모두 석탄을 때는 록색 차량이였는데 여기저기 바람이 새고 여름에는 선풍기로 식히고 겨울에는 보일러로 덥혀서 한번 타면 온몸이 석탄 냄새로 가득했어요." 지금은 차량이 석탄 렬차에서 랭방렬차로 업그레이드되여 밖이 아무리 춥고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차량 내 온도는 20도 안팎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기본 서비스에서 정밀 지원까지 완행열차 우의 온정은 결코 빠진 적이 없다. 각 승무조는 정성스럽게 '따뜻한 도움말' 코너를 마련하여 뜨거운 물주머니, 핫팩, 보조배터리 등 편의 용품을 비치하고 거동이 불편한 승객을 위해 이동식 변기 의자를 준비했으며 수유실도 별도로 마련하여 승객들의 모든 려행 필요를 지원하고 있다. "주민들께서 저희를 '민생 열차'라고 불러주시는 만큼 민생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해련(海连) 차량대대 당서기 류보춘(刘宝春)의 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올해 설운수기간 해라얼에서 만귀까지 가는 4181/4184편 낡은 완행렬차에 '새로운 동료'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바로 로봇 승무원 '소철(小铁)'다. 노란색 등짝을 멘 능숙한 둥븍사투리를 구사하는 이 지능형 로봇은 승객들의 다양한 질문에 정확하게 답변할 뿐만 아니라 능동적으로 물을 나르고 간식을 전달하며 도착역 정보를 안내한다. 사람과 기계가 협력하는 서비스 방식은 이 민생 완행렬차에 정겨운 인정미를 유지하면서도 첨단 기술 감성을 더했다. "예전에는 물 나르는 것만 해도 차량 전체를 돌아다녀야 해서 시간도 많이 들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소철'이 도와줘서 우리는 로인과 아이들을 더 잘 돌볼 수 있게 되였고 서비스도 더 정밀해졌습니다." 엽룡이 말했다.

더욱 세심한 점은 디지털과 인간 중심의 서비스가 결합된 조치다. 렬차에는 '서비스 매니저' 위챗 단체방이 개설되여 있어 승객들의 표 예매를 도울 뿐만 아니라 탑승하는 환자를 위해 미리 구급차를 련결하거나 이동 경로 변경을 조정하는 등 완행렬차의 온정이 려행 밖으로까지 이어지도록 돕고 있다.

승객들이 출발을 앞둔 4170편 렬차에 오르고 있다.

현지 주민의 '움직이는 장터'이자 '움직이는 병원'

올해 설 기간 치치할에서 내몽골 후룬벨 만주리로 가는 4187편 렬차 안은 등롱과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지고 따뜻한 정취가 가득했다. 채소·과일, 산야초 특산물, 잎 조각과 종이 공예 등 이 지역 특색의 상품들이 차량 안에 가지런히 늘어서 있고 신나는 둥북 민속 음악이 귀에 감돌아 랴행길을 '명절'의 따뜻한 정취로 물들였다.

"명절 선물 사고 싶으면 안으로 들어가고 맥 보고 병 좀 보려면 앞으로 가세요. 금방 춤과 무형문화재 공연도 있습니다" 렬차가 막 출발하자 4187편 렬차장 조건(赵健)은 사람들 사이를 누비며 신나게 외쳤고 승객들은 하나둘 걸음을 멈추고 구경했다.

4187편 렬차는 30여개 역에 정차하며 그중 13개는 림시 승강장이다. 어떤 역 근처에는 겨우 한두 가구만 살 정도로 오지에 있고 교통이 매우 불편하다. 명절이면 연선 주민들은 선물을 사기 위해 멀리 돌아가야 하는 큰 불편을 겪었다. 2023년부터 철도 당국은 혁신적인 조치로 명절 선물을 직접 렬차 안에 들여와 정성스럽게 '렬차 대형 장터'를 만들었고 승객들이 려행 중에도 저렴하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편리하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이 렬차 장터는 3년째 운영되고 있다. 올해 철도 당국은 처음으로 이 편의 서비스를 내몽골까지 확대하여 연선의 여러 민족 주민들이 렬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편리하게 물건을 살 수 있게 함으로써 '물건 사기 어려운'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했다.

"올해는 이 렬차 장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서 물건을 편하게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즐겁고 안심도 되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의사와 무형문화재 전승자를 특별히 모셨습니다." 조건은 이 렬차를 '움직이는 장터', '움직이는 병원', 나아가 '움직이는 무형문화재 전시장'으로 만들어 주민들이 이동 중에 물건도 사고 건강 서비스도 받고 문화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일반석 차량 내부는 기능 구역이 명확하게 나뉘여 있다. 채소 코너, 특산물 코너, 간식 코너, 민속품 코너로 구분되여 있으며 간이 나무 진렬대에는 신선한 채소, 각종 사탕, 특색 공예품 등 갖가지 상품이 빼곡하고 다양하게 진열되여 있다. 차량 량쪽 끝 좌석에는 치치할시 중의원 등 병원의 한의사들이 '한의 진료소'를 차리고 연선 주민들의 맥을 짚고 건강 상식을 설명하며 흔한 질병 예방과 치료에 대한 주민들의 궁금증을 세심하게 풀어주고 있었다.

"이것은 설과 철도 요소를 결합해 특별히 디자인하고 제작한 테마 랭장고 자석입니다. 모두 수제작이라 하나하나가 독특합니다." 문화 창작 상품 진렬대 앞에는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이 둘러앉았고 치치할시 조문(朝文) 문화 스튜디오의 진신(陈晨) 씨는 아이들에게 디자인 개념을 인내심 있게 설명해 주었다.

"저희는 모두 12개의 진렬대를 마련했고 상품 종류는 백여 가지가 넘으며 연선 각 지역의 특산물을 망라했습니다. 올해는 많은 남방 관광객들이 이 렬차를 타고 설원 풍경을 보러 오는데 이 기회를 빌려 고향의 좋은 특산물을 전국 관광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만주리 차량대대 당서기 호월(胡月)이 소개했다.

43세의 정영량(程永亮) 씨는 치치할시 룡강(龙江)현에 살며 어릴 때부터 이 렬차를 타고 학교에 다녔다. 지금은 룡강역으로 돌아와 철도 당직자로 일하며 곡물 수송 업무를 맡고 있다. 다시 이 익숙한 렬차에 올라 활기찬 모습을 보니 낯설기까지 했다. "제 기억 속 이 랼차는 료금도 싸고 역마다 정차해서 우리 현지 사람들의 주요 교통수단이었지만 이렇게 활기찬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정영량씨는 말을 이었다. "지난 몇년간 룡강현의 곡물 산업이 점점 더 발전해 곡물 생산 기업만 50여 곳이 넘습니다. 많은 기업 책임자들이 이 완행차를 타고 자주 출장 가서 사업을 하고 판로를 넓히고 있습니다. 작년에만 룡강역 곡물 운송량이 약 3만 차량에 달했고 제가 바로 그 우량 곡물을 안전하게 편성해 성 밖 각지로 운송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여기 보이는 이 룡강 좁쌀도 바로 우리 현의 특산물인데 이 렬차에서 고향의 좋은 물건을 전국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한편 해라얼역과 대흥안령 깊은 곳에 위치한 후룬벨 야커스시 타얼기(塔尔气)역을 오가는 6238/6237편 렬차에서도 승무조는 세심하게 차량 량쪽 끝 정보 게시판에 야생 특산물 소개 코너를 추가하고 차량 내에 림시 산물 특산물 전시대를 마련하여 자작나무 눈물(桦树泪), 금련화(金莲花) 등 연선의 특색 있는 야생 특산물 12가지를 가지런히 전시했다. 설기간이면 목이버섯, 작은 개암버섯 등 제철 산물도 추가로 비치하여 승객들이 골라 볼 수 있게 했다. 산골의 나무 뿌리 조각 예술가 장창령(张昌龄)씨는 매일 정시에 왕복하는 이 완행차를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고 시장과 연결하는 '움직이는 전시장'이자 '부를 여는 다리'로 여기며 이 렬차 덕분에 자신의 뿌리 조각 작품이 깊은 산속을 벗어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사랑받게 되였다.

오늘날 이 완행렬차들은 단순한 교통수단의 범주를 훌쩍 넘어 민생 보장, 문화 전파, 관광 홍보, 경제 활성화를 통합한 다기능 플랫폼으로 거듭나며 설원 속에 농촌 활성화의 새로운 그림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들은 설원의 '부를 여는 렬차'이자, 움직이는 시골 장터로서 깊은 산속의 특산물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고 연선의 특산물을 널리 알려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돕고 있다.

/인민넷

편역 라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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