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龙江日报朝文版
国内统一刊号: CN23-0019  邮发代号: 13-26
흑룡강신문 > 동포

한국수출 '타일의 꽃'으로 불리우는 조선족기업가

2026-01-20 08:14:24

정현화씨

광동성 불산시, 한국과의 타일(瓷砖) 무역 교류가 활발한 이곳에서 20년 넘게 타일 무역에 매진하며 지역사회에서 '한국수출 타일의 꽃'으로  불리는 조선족 녀성 기업인이 있다. 고향은 흑룡강성 오상시, 그녀의 이름은 정현화(71년생)이다.

역경을 발판 삼아 불산 땅에서 타일과 함께 꿈을 키워온 그녀, 삶의 진정한 가치를 이루어가는 그녀의 도전 이야기는 시대와 함께 성장하는 조선족 젊은 창업자들의 자랑스러운 표상이자 고품질 발전을 향한 한 조선족 기업인의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는 생생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고난을 발판으로, 변화에 대한 열망

흑룡강성 오상시에서 태여난 정현화씨의 청소년 시절은 가난과의 끊임없는 싸움이였다. 오상고중에 재학 중이던 1990년, 학업 성적이 우수했던 그녀는 가정형편으로 인해 아쉽게도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다. 

오빠와 녀동생을 둔 삼남매의 둘째로서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오상화학비료공장에 로동자로 취직해 성실히 일했다. 하지만 생활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중한 수교 이후 주변에서 한국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을 보며 그녀 마음속에도 변화에 대한 열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하지만 출국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는 현실 앞에서 꿈은 잠시 접어두어야 했다. 일상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던 중 1997년 정월대보름, 마을 친구의 귀향이 그녀의 인생을 새로운 길로 이끄는 전환점이 되였다.

남방으로의 려정,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

광주에서 돌아온 한 마을 소꿉 친구가 손에 든 '모토로라' 핸드폰은 당시로서는 고급의 상징이였다. "친구의 모습을 보며 나도 이렇게 당당하게 살아보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설령 시작은 미미하더라도 한걸음 한걸음 내딛기로 결심했죠." 간절한 마음으로 친구를 따라 무작정 광주로 내려간 것은 1997년 2월 말이였다.

고향의 차가운 겨울이 채 가시지 않은 계절, 광주에 도착한 그녀는 눈부신 자연의 풍경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사시사철 푸르른 풀과 나무, 화사하게 피여난 갖가지 꽃들을 바라보며 "아, 여기가 내가 꿈꾸던 살고 싶은 곳이구나." 광주의 따뜻한 기후와 활기찬 분위기는 그녀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미용원에서 피부마사지를 배우며 남방 생활을 시작한 정현화 씨는 매일이 새롭고 기쁘기만 했다. 고향에서 중국어와 조선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던 그녀의 언어 재능은 광주에서도 빛을 발했다. 현지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광동어까지 습득하게 되였다.

타일과의 운명적 만남, 통역을 넘어선 협력자

2000년, 정현화 씨의 인생에 중요한 기회가 찾아왔다. 광동 지역에서 활동하던 한국 상인들과 현지 업체 간의 통역을 맡게 된 것이다. 어느날 그녀는 국내 유명한 불산 조명 거래 통역을 위해 처음으로 불산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우연히 타일 거래 시장에서 언어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한국 사장을 만났다.

그 순간이 그녀가 본격적으로 타일의 세계와 만나게 된 첫 경험이였다. "타일이란 무엇이지?" 고향의 부뚜막 옆이나 주방벽에 붙어있는 작은 도자기 조각 정도라면 말고 있었던 그녀는 다양한 디자인과 크기의 각양각색의 타일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진짜 눈이 확 틔였어요. 화려한 타일을 바라보면서 이 분야에서 나만의 길을 찾아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녀는 지금도 그 순간을 생생히 기억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계산기에서 시작된 신뢰, 동반자로 성장

처음 두 차례의 통역은 언어 중개 역할에 충실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한국 사장의 모습을 보며 정현화 씨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였다. '내가 더 도울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세 번째 통역 때부터 그녀는 계산기를 준비해 나갔고 곧이어 노트북을 구입해 현장에  들고 나오기 시작했다. 타일 거래에 필요한 지식을 적극적으로 습득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사무실에서 기자의 취재를 받고 있는 정현화씨. 

"고향에서는 열심히 공부했고 더 많이 배우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남방의 따뜻한 기온과 발달된 경제 환경속에서 일하며 현장의 꿈이 피여나는 사회대학에 온 듯,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회가 생기니 너무 기뻤습니다."

그녀는 타일 무역에서 필요한 계산 방법을 한국 사장에게 배우기 시작했다. 타일의 규격, 원산지, 품질 등급까지 공부하며 머리속에 지식 체계를 구축해 나갔다. 진심을 다한 노력 덕분에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한국 사장의 의중을 잘 리해하게 되였고 정확도가 매우 높아 한국 사장은 점차 노트북과 계산기를 직접 들고 다니지 않게 되였다.

때로는 한국 출장중인 한국사장이 한밤중에 국제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 "그때 아무 공장 타일 가격이 얼마였지?"라는 질문에 정현화 씨는 노트북이 없어도 주저 없이 머리에 기억한 상품의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었다.이제는 정현화씨의 머리가 계산기와 노트북이 된것이다.

그후 뛰여난 능력을 인정받은 정현화 씨는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였다. 그리고 한국 사장의 지지와 격려 속에서 그녀는 2005년 자신의 타일 무역회사를 설립했다.

"독립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는 품질에 대한 절대적인 집착이고 둘째는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것, 셋째는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였죠."

이 원칙을 실천하기 위해 그녀는 직접 공장을 찾아다니며 생산 공정을 확인했고 엄격한 품질 검수 기준을 적용했다. "한 번의 실수가 평생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결함이라도 반품을 주저하지 않았어요."

독립한 후 그녀가 "사장님, 제가 돈을 벌고 있으니 이제 월급을 안 주셔도 됩니다"라고 말했지만 한국 사장은 2010년까지 5년간 계속 월급을 주며 그녀의 사업을 지지했다. 더 나아가 한국 사장은 수많은 동업자와 바이어들을 정현화 씨에게 소개해주며 그녀의 사업을 적극 지원했다.

한국사장의 이 같은 배려는 정현화씨에 대한 깊은 신뢰와 그녀가 사업에서 보여준 정성과 열정,노력에 대한 보답이기도 했다.

불산 타일 판매회사에서  여러가지 양식의 타일을 소개하고 있는 정현화씨.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성실함, 그리고 신용입니다. 노력도 중요하고 바른 마음가짐이 가장 근본이에요."

불산시 우수기업, 공동성장 플랫폼 마련

현재 정현화 씨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타일을 생산 공급하고 있으며 친환경 고품질 무공해 제품을 경영하고 있다. 불산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그녀의 회사는 년간 최소 800만달러, 최대 1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경제인들과 함께 한 야유회에서. 

2021년, 그녀는 개인의 성공을 사회와 나누기 위해 광동성 불산시조선족기업가협회를 설립했다. "단체를 통해 지역사회 선후배 기업인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가 받은 도움을 이제는 젊은 창업자들에게 돌려줄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불산시조선족기업가협회는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  시장 정보 공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조선족 기업인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중한 경제협력의 가교 역할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중한 관계가 개선되는 좋은 흐름 속에서 정현화 씨는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두 나라의 좋은 관계 속에서 한 기업인으로서 변함없는 신뢰와 성실한 경영으로 좋은 제품을 더 많이 한국에 공급해 두 나라의 경제무역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입니다. 중국의 고품질 발전 정책에 부응하며 동시에 한국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해내고자 합니다."

그녀는 중국 제조업의 품질 향상과 혁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 연구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새해에는 다양한 국제 타일 전시회에 참여하여 보다 풍부한 상품 정보를 바탕으로 사업을 탄탄히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 큰 사회적 가치를 향한 려정

정현화 씨는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사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면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젊은 창업자들이 좌절하지 않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어요.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리유이자 앞으로 나아갈 동력입니다."

새해를 맞이해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벅차있는  정현화씨. 

그녀는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과 지역 경제 발전 전략의 수혜자이자 실천자로서, 기업가 정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중한 경제협력 강화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중한 민간 경제교류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장본이기도 하다.

아들과 함께 관광지에서 휴식의 한때를 보내고 있는 정현화씨.

동북지역의 넓은 평원에서 꿈을 품고 남방의 활기찬 대지에서 꿈을 키워낸 정현화씨의 려정은, 개인의 끈기와 노력이 어떻게 시대적 기회와 결합하여 고품질 발전의 시대적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현화 씨의 신뢰와 성실로 쌓아올린 사업과 삶의 가치는 계속해서 새로운 빛을 발하고 있다.

/강빈 길림성 특파원

관련 기사
版权所有黑龙江日报报业集团 黑ICP备11001326-2号,未经允许不得镜像、复制、下载
黑龙江日报报业集团地址:黑龙江省哈尔滨市道里区地段街1号
许可证编号:23120170002   黑网公安备 23010202010023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