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도시의 겨울, 음악이 마음을 따뜻이 한다. 12월 25일 오후 2시, 송화강변에서 음표가 경쾌하게 뛰놀기 시작, 할빈시 도리구에 위치한 할빈음악공원 눈사람음악홀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사랑스러운 눈사람조각품은 두팔을 벌려 관객들의 모든 열정을 환영하는 듯 은은한 선률이 공간을 감돈다. 얼음과 음악이 이곳에서 시적으로 어우러져 할빈의 눈 덮인 겨울 풍경에 마음을 적시는 문화공간을 하나 더 선사했다.

음악홀은 인터넷에서 유명한 큰 눈사람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음악홀안에 들어서면 벽면에 장식된 실제 악기들이 마치 굳어 버린 음표처럼 예술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준다. 방문객들이 매서운 바람 속에서 문을 열고 들어서면 따뜻한 기운이 순간 온몸을 감싸 마치 눈 덮인 나라에서 봄날의 거실로 한걸음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당일 개막식은 악기의 부드러운 선률속에서 차분히 시작되였다. 초청 연주팀이 할빈이 '음악의 도시'라는 정취가 깃든 클래식 곡부터 축제의 활기가 넘치는 현대 곡까지 여러 감동적인 곡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음악에 빠져들었고 차가운 겨울기운이 선률에 녹아 사라진 듯 공간은 오로지 따뜻함과 공감으로 가득 찼다. 음악홀의 핵심 설계인 공유 피아노는 모든 시민과 관광객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숙련된 연주자이든 선율을 가슴에 품은 평범한 방문객이든 이곳에 앉아 흑백 건반에 령감과 감정을 담아낼 수 있다.

음악홀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매우 기뻐하며 "실외는 얼음과 눈 세상이지만 음악홀에 들어오니 따뜻함은 물론 음악도 들을 수 있어 할빈이 정말 방문객을 아끼는 법을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눈사람 기념사진 촬영홀과 방한 용품홀에서는 한잔의 무료 따뜻한 생강차가 향기롭게 피여오르며 가장 소박한 방식으로 려행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앞으로 이곳은 계속해서 이런 공유의 순간을 제공하여 피아노가 단지 악기가 아닌 사람과 음악, 사람과 사람을 련결하는 따뜻한 매개체가 되게 할것이다"고 도리구 국유기업 신미디어부 책임자 리빈이 소개했다. 눈사람음악홀의 완성은 빙설경관, 음악예술, 인문배려를 섬세하게 융합하여 얼음도시의 겨울경험 깊이와 따뜻함을 더욱 확장시켰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정기적으로 시민들을 위한 공연이 열리고 더 많은 음악가와 공연 단체가 무대에 서며 지속적으로 시청각의 향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흑룡강일보
편역 라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