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아침, 송화강기슭은 하얀 눈으로 뒤덮이며 장관을 이루는 서리발 기현상을 맞이했다. 이 겨울의 성대한 향연은 '마치 하루밤 사이에 봄바람이 찾아온 듯'이라는 시구처럼 흑룡강성 강천농장(江川农场) 강가의 버들가지마다 살며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냈다. 관광객과 사진 애호가들은 앞다투어 이 한정된 빙설의 랑만을 카메라에 담기에 분주했다.

"한줄기 차가운 강물은 맑고 강 량안의 아름다운 꽃은 엉겨 붙었다"는 말처럼 피여난 서리발은 마치 대자연이 휘둘러 그린 반짝이는 수채화와도 같았다. 최근 몇년간 강천농장은 송화강의 생태자원을 바탕으로 '서리발감상+생태체험' 겨울 관광 루트를 꾸준히 가꾸어 왔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질 뿐만 아니라 농장이 지닌 독특한 빙설매력을 깊이 느낄 수 있게 했다.

새벽이 밝아오며 첫 해살이 얇은 안개를 뚫고 나오자 강가의 나무들이 마치 '수정드레스'를 입은 듯했다. 버들가지에는 은실같은 서리가 매달리고 소나무와 측백나무에는 '얼음국화'가 피어난 듯 모든 가지마다 맑고 투명한 얼음 결정이 맺혀 해빛 아래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광채를 흘렸다.

농장의 오솔길을 걷다보면 발밑의 쌓인 눈이 살며시 울리고 서리발이 바람에 흔들렸다. 길가의 '나무에 서린 서리'와 새벽빛, 구름 그림자가 어우러져 마치 흐르는 수묵화 두루마리와도 같았다. 관광객들은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으며 이 고요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겨울의 시적 정경에 빠져들었다.

천연 '공기정화기'인 서리발은 생태적 아름다움을 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농장 빙설 문화 관광의 빛나는 명함이 되고 있다.
강천농장의 서리발 감상 시기는 다음 해 2월말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아침 7시부터 9시사이가 최적의 감상 시간대이다. 자연과 인문이 함께 울려 퍼지는 이 빙설교향곡은 사방에서 관광객들을 불러모아 함께 빙설의 약속을 이루고 있다.

/흑룡강일보
편역 라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