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옥 녀사.
중국 빙상 운동의 긴 력사 속에서 김미옥 녀사의 이름은 추운 겨울에 피여나는 매화처럼 빛을 발한다. 동계올림픽 최초의 금메달리스트인 양양의 계몽 스승이자 20세기 스피드스케이팅계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그녀는 전국 주요 대회에 11차례 출전해 9회 우승, 11회 준우승을 기록했고 6차례에 걸쳐 전국 기록을 깨뜨렸다. 또한 1964년부터 1995년까지 32년간 코치로 헌신하며 인재를 양성했다. 빙판을 밭처럼 여기고 마음속 열정을 씨앗으로 삼아 수많은 우수한 선수를 길러내며 중국 빙상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인터뷰 당일에는 할빈시 조선민족 로년 문화 협회 정학철 회장(왼쪽)이 특별히 자리를 함께했다.
코치 생활 동안 그녀는 흑룡강성 체육학교 기공, 우수 근로자, 성정부 영광 교사 등 다양한 칭호를 받았으며 신중국 체육 개척자 영예 훈장과 중화인민공화국 체육 업무 공헌장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체육에 공헌하며 천추에 이익을 준다'는 신조를 평생 지켜냈다.

김미옥 녀사의 선수 시절 모습.
김미옥 녀사의 가족은 '빙상 체육 세가'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남편 정홍도씨 역시 체육 사업에 평생을 바친 공훈 인물로 많은 영예와 뛰어난 공헌을 했다. 딸 정춘양씨 또한 빙상 운동의 건장이다. 세대를 이어 빙상에 헌신한 이 가족은 열정과 지조로 중국 빙상 체육 사업에 기여하며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미옥 녀사가 받은 훈장.
현재 86세인 김미옥 녀사(1939년 출생)는 한쪽 고관절 질환으로 지팡이를 짚고 걸어야 하지만 여전히 정신이 맑고 의연한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자녀들이 곁에 없어 홀로 지내지만 삶을 락관적으로 대하며 집안일을 능숙하게 처리한다. 세끼 식사를 직접 해결하며 완전히 자립한 생활을 영위하는 한편 로년 협회를 정신적 지주로 삼고 있다. 협회 활동이 있는 날이면 꼭 참석해 회원 자매들이 춤추는 모습을 휴대폰으로 기록하고 한가할 때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마작 기술을 교류하며 알찬 단체 생활을 즐깁니다. 이를 통해 외로움을 달래고 행복을 찾고 있다. 협회 친구들은 그녀에게 세심한 관심과 도움을 아끼지 않아 혈연을 뛰여넘는 따뜻함으로 그녀의 로년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동계올림픽 챔피언 양양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인터뷰 당일에는 할빈시 조선민족 로년 문화 협회 정학철 회장이 특별히 자리를 함께했다. 김미옥 녀사가 빙상계의 공로자임을 감안해 그녀의 협회 활동과 생활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어르신을 면대면으로 만나 깊이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의 과거 운동 시절 이야기를 인내심 있게 들어주고 생활 요구 사항과 건강 상태, 양로 문제 등을 세심하게 물어보는 진정한 관심은 어르신에게 큰 위로가 되였다.

로년협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미옥 녀사(왼쪽 첫번째).
빙상계의 인재 양성자에서 협회의 따뜻한 장로로, 김미옥 녀사는 평생을 통해 신념과 열정을 증명해왔다. 비록 세월이 건강한 몸을 가져갔지만 삶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 로년 협회의 세심한 관심과 친구들의 진실된 동반 덕분에 이 체육 공로자의 로년 생활은 더욱 풍요롭고 따뜻해졌다. 협회가 항상 고수하는 ‘인본주의’ 리념은 구성원 간 진정한 교류 속에서 단결력과 공동체 의식을 발현시키며 ‘로년에도 할 일이 있고 즐거움이 있다’는 아름다운 바람을 각 회원의 삶 속에서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로년협회의 일상.
김미옥 여사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한다.
/김복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