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의 광활한 흑토지에서 가목사-학강 철도는 마치 강철 동맥처럼 북쪽으로 뻗어 있다. 끝에 있는 학북역에서 '가을철 곡물 운송'의 '첫번째 주자'가 '가속 버튼'을 눌렀다.
학북역은 학북 철도의 끝에 있다. 가을 곡물이 창고에 들어온 후 이곳은 가장 바쁜 '곡물 역참'이 되였다. 할빈철도물류센터의 화물 운송원 굴준정(屈俊廷)은 가득 찬 화물칸들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모든 버클과 틈새는 그의 눈을 피할 수 없다. 이 렬차가 싣고 있는 것은 단지 식량인 것이 아니라 무거운 책임이기도 하다.

이 역에서는 매일 두대의 려객 렬차가 잠시 정차하는 이외에 나머지 시간은 거의 모두 식량 운송에 바삐 보낸다. 직원이 22명에 불과한 이 작은 역은 10월 들어 전국에 약 2억근의 룡강의 곡물을 발송하였는바 이는 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대도시의 약 한달치 식량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밤이 되자 2500톤의 새로 출하된 가을 곡물이 곧 다가올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가목사 구간 학북역의 보조 당직자 기세가(祁世家)는 "화물차는 40대 이상 옵니다. 지금은 우리 성의 곡물이 대풍작을 이룬 시기지요"라고 말했다.

이 순간의 조차 작업은 수놓이를 하듯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다. 빈 차체는 정확하게 지정된 하역 지점에 도달해야 하며 가을 곡물을 가득 실은 대형차는 목적지와 품목에 따라 교묘하게 배렬되고 조합되여야 한다. 출발을 기다리는 식량차량이 련결되여 긴 '룡'을 이룬다.

배차 작업은 복잡하고 세심함이 필요하다. 22명의 역 직원은 3교대를 하며 고참이 신입을 이끈다. 입사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정호(程浩))는 팀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베테랑'으로 성장했다.

시간이 이미 자정을 넘겼다. 배차원의 보호복에 있는 형광 막대가 역 선로 사이를 자주 이동하고 오르내리고 있다. 허리를 굽혀 차량 련결기와 신호를 점검하고 동작을 수백번 반복하며 도보 안내와 경로 확인을 위해 매일 밤 2만걸음 이상을 걸어야 한다. 4시간이 넘는 추운 밤 동안 고생한 끝에 렬차가 플랫폼을 떠나면서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다.
출처: 룡두뉴스
편역: 리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