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에게 '디지털 신분증'을 발급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중국 대표 유제품 기업 이리(伊利)다.
특히 내몽골자치구 훅호트에 위치한 이리 현대스마트헬스밸리는 알리클라우드와 협력해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서비스 등 산업 전반을 인공지능(AI)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리(伊利) 스마트목장에서 착유중인 젖소들.
◇목장부터 생산라인까지 AI가 산업망 재편
자동급식과 착유부터 분뇨를 치우는 로봇, 축사의 온·습도를 실시간 자동 조절하는 빅데이터 플랫폼까지...이리그룹의 칙륵천(敕勒川)생태스마트목장 젖소의 일상은 스마트시스템으로 관리되며 신선한 우유는 자동착유 장치에서 파이프를 통해 운반된다.
우유는 초고속 충전기를 통해 시간당 4만팩에 무균 포장되며 스마트 로봇팔이 우유팩을 적재해 충전·포장·출고까지 마무리한다. 목장부터 공장, 물류센터까지 모든 실시간 데이터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파악한다.
정국강(程国強) 이리그룹 디지털기술센터의 디지털기술 총감독은 목장-생산-배합-공급망-소비자 서비스-채널 운영 등 전 과정에 걸쳐 AI를 응용하고 있다며 "핵심은 AI로 고품질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올초 이리는 알리바바의 통의천문(通义千问)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를 도입했다. 자연어로 질문하면 BI가 즉시 데이터 조회, 시각화 보고서 생성, 비즈니스 인사이트까지 제공해 의사결정을 돕는다. 주문 처리부터 재고 관리, 물류 효률 등 이리그룹의 공급망 70%에 파운데이션 모델이 활용되고 있으며 정보 조회 효률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28일 내몽골자치구 훅호트에 위치한 이리(伊利) 현대스마트헬스밸리에서 로봇팔이 유제품 포장 작업중. (사진/신화통신)
◇AI 적극 활용하는 이리,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 무한"
이리는 알리클라우드를 비롯한 여러 기업과 협업해 스마트화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알리클라우드가 제공하는 AI 컴퓨팅과 '비천(飛天)'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이리는 하나의 클라우드와 다중 칩·다중 산출이라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CPU와 GPU의 이기종 컴퓨팅을 혼합 배치하고 AI에 안정적이고 탄력적인 환경을 제공했다.
이리는 통의천문 등 모델을 바탕으로 80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가령 건강관리 어시스턴트는 다양한 인구군을 대상으로 개인 건강을 평가해 맞춤형 헬스케어 계획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고객의 피드백을 심층 분석해 제품의 연구개발 등에 활용하며 설문 조사에 필요한 작업을 AI 에이전트가 도와 업무 효률이 향상됐다.
가조휘(贾朝辉) 알리클라우드 솔루션 고급 총감독은 알리클라우드가 이리의 스마트 전환에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 단계에서의 원재료 구매, 생산 장비 운영, 제품 품질 검사 등 데이터와 공급 단계에서의 물류 배송, 재고 등 데이터를 통합 관리 및 분석한다"고 설명하며 "이를 기업의 의사결정을 돕는 인사이트로 전환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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