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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봉에서 진짜 '랑만'을 만나다

2025-07-03 08:02:26

조선족 최초로 8848.86미터 쵸몰랑마봉 정상에 오른 장연

6월 26일, 할빈에는 축하와 감동의 물결이 일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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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씨의 쵸몰랑마봉 등반 성공을 축하하는 환영식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조선족련합발전사업위원회 할빈분회 회장이자 할빈시 조선족상공회 회장(중간)인 정철이 주관한 뜻깊은 환영식에서 중국 조선족 녀성으로는 최초로 쵸몰랑마봉(珠穆朗玛峰) 정상에 오른 장연(38)의 금의환향을 맞이한 것이다. 좌담회에 모인 이들은 "장연의 용기와 도전 정신을 본받아 흑룡강성의 미래 발전을 위해 더 큰 힘을 모으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조선족련합발전사업위원회 할빈분회, 할빈조선족상공회 정철 회장(오른쪽)이 장연씨의 등반 성공을 축하하며 기념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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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씨가 내한거인 김송호(69, 오른쪽)와 혹한을 이겨낸 경험을 교류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인 쵸몰랑마봉 등반 성공 50주년

쵸몰랑마봉은 중국과 네팔 국경의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해 있다.

세계적으로 1953년 에드먼드 힐러(뉴질랜드)와 텐징 노르게이(네팔)가 첫 등반에 성공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인이 쵸몰랑마봉 정상에 오른지 50주년 되는 해로써 의미가 깊다. 반다(潘多)라는 녀성 등반가가 1975년 중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쵸몰랑마봉 정상에 올랐다. 또한 녀성으로서 세계 최초로 북측 경사면(北坡)으로 정상에 올라 70분간 체류하며 측량도 했다. 2년뒤인 1977년 한국인 고상돈이 쵸몰랑마봉 정상에 오른 것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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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소녀에서 정상의 주인공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지난 5월 24일 오전 9시 58분, 해발 8848.86미터 세계 최고봉 쵸몰랑마봉 정상에 당당히 선 이는 흑룡강성 오상시 출신의 조선족 녀성 기업가 장연이였다.

그 순간, 그녀는 단순히 세계 최고봉을 정복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숭고한 려정을 완성했다.

"세계 최고봉을 오르내리는 데 꼬박 50일이 걸렸습니다. 등산을 마친 뒤 산에 큰절을 세번 올렸습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자연을 정복했다고 말하지만 저는 인간이란 사실 자연속에서 한줌 모래알처럼 작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우아한 한복 차림으로 환하게 웃는 장연의 작은 체구에서는 강인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골프 챔피언에서 '하늘 끝'을 향한 도전

놀라운 것은 이 당찬 녀성이 학생시절에는 체육점수 때문에 고민하던 평범한 소녀였다는 사실이다.

1987년 오상시 두가진 서광조선족촌에서 태여난 장연은 현재 상해에서 사업을 펼치며 고향 오상쌀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2020년에는 골프라는 새로운 세계에 도전해 전국 골프 아마추어 챔피언에 오르는 기적 같은 성취를 이뤘고 그때부터 ‘더 높은 곳’을 향한 갈망이 시작됐다.

2023년 6월, 해발 5396미터 하바설산 정상에 처음 올랐을 때 느낀 압도적인 경치와 성취감은 그녀의 시선을 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 쵸몰랑마봉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불과 1년이 채 안되는 준비 기간 동안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매일 계단 100층, 쌀포대와 함께한 훈련

"등산 훈련은 인터넷으로 독학했어요. 열근짜리 쌀포대를 가방에 메고 종아리에도 차고 매일 100층 계단을 오르며 11개월간 꾸준히 체력을 키웠습니다." 그러면서 정상에 오르는데 등록비 50만원을 포함해 총 100만원이 들었다며 경비도 만만치가 않다고 덧붙였다.

장연은 등반을 위한 세가지 준비 과정을 밝혔다. 첫째는 영양 보충과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기, 둘째는 장비를 챙기기, 셋째는 심리적 소양을 다지기였다.

‌죽음의 고비를 넘어선 집념

지난 4월 9일, 라싸에서 국내 팀원 28명과 합류해 해발 5200미터 베이스캠프에서 고지 훈련을 시작했다. 살을 에는 한파, 거친 바람, 희박한 산소 농도까지 모든 것이 그녀를 끊임없이 시험했다.

그러나 ‘포기’란 단어는 장연의 사전에 없었다.

등반 도중 세번의 죽음의 고비도 있었다. 하지만 "오로지 목표만 바라보자"는 굳은 신념이 그녀를 정상까지 이끌었다.

"사람들은 등산을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매 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산과 가까워지고 구름 우를 걷는 풍경을 볼때마다 가슴 벅찬 '랑만'을 느꼈어요. 정상에 올랐을 때는 모든 것을 가진 기분이였습니다."

말하는 내내 정상을 정복한 감동이 아직도 그녀의 가슴 속에 살아 있는 듯 했다.

‌47kg 왜소한 체구에 15kg 배낭… 한계와의 싸움

쵸몰랑마봉 정상에 오르기 전 그녀의 체중은 47kg이였다. 정상에서 내려온 후 체중이 7kg이나 빠졌다. 현재는 체중이 다소 회복돼 44kg에 달한다.

그녀는 매일 15kg의 배낭을 메고 등반에 나섰다. 수직으로 800미터씩 치솟는 가파른 구간은 층수로 치면 200~300층을 오르는 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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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8시간에서 길게는 22시간까지 등반을 이어가야 했고 령하 40도의 혹한과 12급 강풍도 견뎌야 했다. 새벽부터 출발해야 강풍을 피할 수 있었기에 이른 시간의 등반이 일상이였다.

텐트는 경사진 곳에 설치되여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자야 했고 식사는 쵸콜릿, 소고기말랭이, 소힘줄 무침, 압축 비스킷(压缩饼干), 콜라 등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이 되였던 것은 고향의 오상쌀이였다.

‌오상쌀과 함께 세계 정상에 서다

장연은 이번 쵸몰랑마봉 등정으로 고향 오상쌀을 세계에 알렸고 이는 그녀의 가장 빛나는 업적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저를 키워준 고향 오상쌀과 함께 세계 정상에 서서 정말 뿌듯합니다. 또 등산 성공 이후, 평소 저의 도전을 잘 리해하지 못하던 어머니도 요즘은 운동을 시작했고 친구들도 함께 운동 행렬에 합류했어요. 그게 가장 기쁩니다."

‌다음 목표는 북극, 그리고 계속될 도전

"인생에서 도전해야 할 세 극지가 있다죠. 쵸몰랑마봉, 남극, 북극이예요. 올해 2월 남극을 다녀왔고 이번에 쵸몰랑마봉에 올랐으니 이제 북극만 남았습니다."

장연은 웃으며 또 다른 도전을 향한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오는 7월 예정된 북극 탐험에서도 그녀는 또 한번 ‘랑만’을 마주할 것이다.

/함은희 리인선 기자

사진 촬영 리수봉, 자료사진 장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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