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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책처럼 쌓아가는 경험, 일력의 묘미

2024-12-11 11:17:28

년말이 다가오면서 년말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력이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다시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틱톡에서는 《고궁일력·서화판(2025년)》이 15만 8000개 이상 판매되였고 《2025년 아이들을 위한 시 일력》, 《돈황일력》, 《산서문물일력》 등도 수만권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년말이 되면 일력은 서점의 '추천 상품'이 되여 눈에 잘 띄는 곳에 진렬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력 출판 원년'이라 불리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일력 시장은 급성장기를 거쳐 안정기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비록 상품 종류는 줄었지만 경쟁은 여전히 치렬하다. 전통적인 인기 IP 시리즈와 창의적인 신제품 모두 년말에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데 브랜드 지속성을 강화하고 고품질의 정제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필연적인 추세라고 언급했다.

시장 열풍이 가라앉은 이후, 브랜드화, 시리즈화된 일력의 우세가 점차 드러났다. 초기부터 두각을 나타낸 고궁 시리즈와 간결하면서도 정교한 '민속 잡학' 시리즈는 여전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고궁일력》은 일반판, 한·영 대조판, 서화판, 아동판 등 4개 버전으로 출시되였다. 한편 《민속잡학일력》은 6.0 버전에서 과학적 지식 요소를 추가해 '민속+과학'의 새 조합을 선보였다.

《민속잡학일력》의 편집자인 주지릉은 "2018년부터 매년 새로운 버전에서 민속과 다른 요소를 결부해 참신함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중 '민속+시'의 융합이 성공적인 사례로 꼽혔으며 이 시리즈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민속잡학일력》은 중국 고전문학 력사학자이자 민속학자인 양음심의 대표작 《사물잡학총담》에 근거해 제작되였다. 이 책은 500여가지 전통 명절, 의복, 음식, 도구, 놀이 등을 탐구하며 풍부한 생활적 재미를 담았다.

이처럼 일력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단순한 IP 복제가 아니라 창의성과 독창성에 집중해야 한다. 주지릉은 "일력은 단순한 '일력'이 아니라 하나의 '책'이다."라며 각 항목이 6줄, 약 180자를 넘지 않도록 구성하고 독창성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궁일력·서화판》은 100개의 수작업 문양을 추가하며 "고궁의 한조각, 나의 한조각"이라는 소비자의 재미를 자극했다. 《2024 돈황일력·황력(煌历)》은 화소가 높은 벽화 이미지로 돈황특색을 보여줬고 《흑신화·오공》 게임을 통해 널리 인기를 끌었던 산서문물을 담아낸 《산서문물일력2025년·벽화》도 인기몰이중이다.

한편 이러한 제품은 3~4개월이라는 짧은 판매 기간 고품질의 디자인과 제작을 요구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류행을 반영하고 개인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로 작용한다.

일력은 매년 진화하고 있지만 "삶의 재미와 독서의 흥미"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한 네티즌은 오래된 일력에서 가족의 손글씨 메모를 발견해 감동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작은 일기를 적으며 세월을 책처럼 쌓아가는 경험을 다시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문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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