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남아있는 조선족로인들이 더욱 여유로운 만년생활을 보내고 로인협회의 사업을 어떻게 한층 발전시키는 것이 각지 로인협회에서 당면한 과제이다. 할빈시조선족로년문화협회(이하 로인총회로 량칭)정학철 회장은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아성로인협회를 찾았다.
정학철 회장이 성건분회 활동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18일 오전 9시에 정학철 회장이 찾은 곳은 아성시조선족중학교 부근에 위치한 금수(金寿)분회이다. 금수분회 리광주 회장을 비롯한 30여명의 회원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1995년도에 설립되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는 금수분회는 리광주 회장을 위수로 하는 회장단의 인솔과 전체 회원들의 노력하에 '오고싶은 협회, 웃음이 넘쳐나는 협회'로 자리매김하였다. 협회는 매달8일 18일과 28일을 회원만남의 날로 규정하여 이날에는 다 함께 오손도손 모여앉아 신문학습, 오락활동 그리고 점심을 함께 지어서 나눠먹는다. 년 회비는 230원이다.
금수분회 리광주 회장은 현재 할빈시아성구조선족친목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종학 회장의 부친이 이 행사부지를 직접 마련해주었으며 김종학회장은 오늘까지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해주었다.
금수분회 리광주
정학철 회장은 회원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드리고 나서 이번 행차의 목적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그는 명년에 30주년을 맞이하는 할빈시로인총회에서 조직할 각종 방안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회원차원에서 필요한 요구들이 있으면 제출하기 바란다고 하였다.
정학철 회장
이어서 그는 "로인들의 권익보장, 건강한 신체단련, 자아가치 실현과 행복감 제고 이 네가지가 건강하고 즐겁게 존엄있는 로년생활을 보낼수 있는 튼튼한 기초"라면서 "한평생을 나라위해 집체위해 자식위해 살아오신 로인분들이 이제부터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년 5월 31일에 선거를 거쳐 로인총회 회장으로 당선된 정학철 회장(1957년생)은 짧은 몇달사이에 국경맞이 문예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조직하였으며 매개 회원들에게 나이트로글리세린(硝酸甘油)과 속효구심환(速效救心丸)이 들어간 요술 호리병(宝葫芦)을 하나씩 나누어 주고 꿀과 세척제가 들어간 선물세트도 500여명 회원들에게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그는 "로인협회 회장은 봉사하는 자리"라면서 발로 뛰면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명년에 30주년을 맞이하는 로인총회는 회장단 성원들이 각 분회를 맡아 책임지고 의견수렴단계에 들어섰다. 정학철 회장은 아성의 금수분회와 성건분회 및 남강분회를 책임졌는데 이번에 첫 걸음으로 아성을 찾은 것이다.
금수분회 로인들은 이렇게 로인총회 회장이 직접 분회를 찾아온것은 처음이라면서 건강검진, 고독증 극복 등 여러가지 애로사항들을 현장에서 반영하였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성건(城建)분회였다.
1945년에 설립된 성건촌은 80년대에는 1002호에 2434명으로 전 흑룡강성에서 세번째로 인구가 많은 마을(1위 계동 계림촌 3095명, 2위 동녕 삼차구촌 2780명)이였다. 성건로인협회는 1949년에 설립된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모범단체이기도 하다. 정학철 회장은 성건촌 진학봉 서기의 안내하에 회의장에 들어서서 회원들의 활동을 견학하였다.
성건분회 회원들은 우선 정월순 부회장의 인솔하에 신나는 노래와 체조로서 즐거운 회원 만남의 날 행사를 시작했다. 회원들은 매주 월요일에 단체로 모여 단체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서 장철 회장이 40여명 참석자 이름을 한명한명 호명했다.
성건분회 장철 회장이 참가인원을 체크하고 있다.
뒤이어 이 협회 최고령인 94세나는 백영태로인과 부인 김양춘(86세) 부부가 단상에 올라 협회 가입 30여년이래 도와주신 여러분들을 위해서 오늘 행사날의 점심식사에 보태쓰라고 성금을 기부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져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장면을 지켜본 정학철 회장은 "성건촌당지부의 방조하에 넓은 활동공간에서 즐겁게 로년생활을 보내는 여러분들을 보니 즐겁다"면서 "성건분회와 로인총회의 더욱 좋은 발전을 위해 많은 건설성적인 의견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성건촌의 진학봉 당지부서기는 "로인총회 정학철 회장의 아성방문이 하나의 계기와 동력으로 되여 성건분회가 더욱 발전되고 회원들이 즐겁고 행복한 로년생활을 보내기 바란다"고 덕담했다.
금수분회와 성건분회에서는 차후에 회원들의 각종 의견을 수렴하여 총회에 제출하기로 하였다.
좌담회가 끝난후 정학철 회장은 할빈시아성구조선족촉진회 김종학 회장의 회사로 이동하여 진학봉 서기 등 인원들과 함께 촌지도부와 만간단체들에서 어떻게 지속적으로 로인협회의 사업을 지원할것인가 라는 주제로 회담을 이어갔다.
20일 정학철 회장은 최정자 부회장과 함께 성고자분회를 찾아 기층조직과 회원들의 애로사항 수렴행사를 이어갔다.
성고자분회 좌담회 장면
11월 8일에 발표된 국가통계국 수치에 따르면 2023년도에 중국 65세이상 인구수가 2억 1676만명에 달하는데 이는 평균 4.4명 로동년령인구가 로인 한명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이외 60세이상 로인인구가 2억 9697명으로서 전체 인구의 21.1%를 차지하는데 이는 중국이 정식으로 중도(中度)로령화사회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현재 로인양로문제는 개인뿐만아니라 가정, 협회, 조직 나아가 전체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되여 있다.
로인총회 정학철 회장을 위수로 하는 할빈시로인협회의 유익한 의견수렴행사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말고 장기적으로 이어져 많은 회원들에게 혜택이 될수 있는 열매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박영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