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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0년 전 동서 문화교류 중국 동북지역에 영향 미쳐

2024-10-28 10:57:12

10월 22일, 하남 정주에서 열린 2024 중국동식물고고학대회에서 연구진은 흑룡강성 홍하유적에서 출토된 견과동물의 고DNA 분석을 통해 늦어도 지금으로부터 6000년에서 5500년 전 사이에 유라시아대륙 동서부의 문화교류가 중국 동북지역에서 이미 존재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견(家犬)은 인간의 친구로서 그 순화와 확산 과정이 인류와 밀접하게 관련되여있다.

길림대학 고고학원 박사연구생 왕흥성의 소개에 따르면 연구팀은 홍하 유적의 견과동물 유적을 고DNA 분석과 출토 맥락을 결부해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로 이어지는 인류 생업 방식의 전환과 잠재적인 문화교류 양상을 복원하고저 했다.

홍하 유적은 흑룡강성 치치할시에 위치해있으며 이곳에서는 대량의 동물 뼈가 출토되였다. 감별 가능한 동물종에는 원시 소, 말, 마록, 노루, 메돼지, 이리, 가견, 여우, 너구리, 오소리, 토끼와 다양한 어류와 조류가 포함되여있다. 그중 가견은 신석기시대에 유일하게 순화된 동물이였다. 연구진은 이 유적에서 신석기시대 말기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시기의 가견 29점의 표본을 채집했으며 대부분의 표본은 주거지에서 출토되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A형 단일배체가 홍하 유적 가견의 주요 모계 유전자형으로 확인되였다. 이 A형 가견의 대부분은 동북아 및 태평양 여러 섬의 가견과 류사한 유전적 관계를 보였고 중국의 다른 지역 고대 표본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표본은 아메리카주 및 러시아 극동 지역의 고대 가견과 가까운 유전적 거리를 보여 두 지역간의 일정한 교류를 암시했다. 또한 이 유적에서는 B형과 C형 단일배체라는 유럽 가견의 주요 유전자형도 발견되였다.

고고 자료에 따르면 유라시아대륙 동서부의 인류 집단은 빈번한 이동과 교류를 이어왔다. 중국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C형 가견은 흑룡강성 동명가 유적에서 발견되였으며 이는 지금으로부터 약 6000~5500년 전의 것이다. B형 가견은 홍하 유적의 신석기시대 말기 유물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

왕흥성은 동북지역에서 B형과 C형 가견의 발견은 최소 6000~5500년 전부터 유라시아대륙 동서부간 문화교류가 존재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한 홍하 유적의 신석기시대 말기에는 유럽 가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B형 가견이 발견되였으며 이는 유럽 가견의 영향이 일시적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였음을 보여준다.

그는 가견의 전파 경로는 인류의 교류 및 이동 활동과 밀접하게 관련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석기시대 말기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기까지 홍하 유적의 고대 가견이 유럽 가견의 영향을 받았음을 확인했으며 이러한 영향은 유라시아 초원을 통해 동쪽으로 전파된 후 남하하여 중국의 눈강 류역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고고학 학술지 '고고과학저널: 보고'에 올해 게재되였다.

/중국신문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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