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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3시간 거리로 훌쩍... 중국, 근거리 '주말 미니휴가' 인기

2024-10-10 10:15:13

금요일 퇴근 후 곧장 북경 서역으로 가서 2시간 넘게 고속렬차를 타고 한단에 도착한다. 당일 저녁에는 현지 특색 먹거리를 맛보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동태행관광지와 향당산 석굴을 둘러본 후 일요일 밤 고속렬차로 북경에 돌아온다.

북경에 사는 90년대 출생자 왕씨의 주말 라이프다.

최근 수년간 중국 주요 도시에서는 이처럼 자가용·고속철로 갈 수 있는 '3시간 려행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 2~3시간 차를 타고 가서 2~3일 동안 짧게 즐기는 '미니 휴가'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 주말을 리용한 린근 도시 려행

왕씨는 처음엔 북경 린근의 향촌을 둘러보다 도시를 이동하며 주말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영향으로 주변 친구들도 이제는 단거리 고속철을 리용한 주말 '미니 휴가'를 즐기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추석 련휴, 여러 플랫폼에서는 중·단거리 '미니 휴가' 관련 예약이 급증했다. 특히 성 내 도시나 린근 성의 도시로 떠나는 고속철이나 자가운전 려행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시트립에 따르면 해당 련휴 기간, 고속철 려행 예약의 이동반경은 약 361㎞로 지난해 추석·국경절 련휴 첫 3일보다 30% 가까이 짧아졌다. 중국 온라인 려행 서비스 제공업체 퉁청의 데이터에서는 장강삼각주, 주강삼각주, 북경∙천진∙하북, 성도·중경 도시군, 중원 도시군에서 강한 중·단거리 려행 수요를 보였으며 3시간 이내의 고속철 관광 시장이 가장 활기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려객 류동량에 관한 빅데이터 통계를 보면 지난해 북경 관광객의 40%가 외지로 떠날 때 하북성과 천진시를 려행지로 선택했다.

하북성 문화관광청 관련 책임자는 "북경∙진∙하북과 주변 성 지역은 초대형 주말 려행시장"이라고 말했다.

상해에는 강소성 염성, 절강성 가흥·구주, 안휘성 륙안·회북 등 도시로 향하는 관광 전용렬차가 생겼다. 중경시 동량구, 점강현 등은 문화관광 융합의 강도를 높이며 청위 지역 '미니 휴가' 목적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3시간 려행권' 형성 배경은?

'3시간 려행권'이 형성될 수 있었던 데에는 편리해진 교통이 한몫했다.

고속철과 도시 간 궤도교통이 보급돼 도시군 사이의 련결이 촘촘해지면서 다른 도시로의 주말 려행이나 통근이 이제는 일상이 됐다.

다양해진 려행 수요도 그 배경이다.

'미니 휴가'는 잠시 떠나고 싶은 사람의 심리적 욕구를 채워준다. 북경의 왕씨는 일을 하면서 가처분소득이 많아지고 시간 안배도 자유로워지면서 '취향에 맞는' 목적지를 찾아가고 싶을 때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귀양에 사는 팽씨는 주말을 리용해 고속철을 타고 사천성 락산시를 려행했다. 그는 이제 대충 둘러보는 '인증식' 관광보다는 2~3일 현지 생활과 풍경을 즐기는 려행에 더 매력을 느낀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관광지는 한층 풍성한 볼거리로 려행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하북성 랑방시에 위치한 '오직 홍루몽·희극환성(只有紅樓夢·戲劇幻城)' 테마공원 극장에서는 설치 예술과 몰입기술이 결합된 무대가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자가용이나 고속철을 타면 북경에서 2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최근 수년간 관광지별로 다양한 문화관광 업종을 개발하면서 '3시간 려행권'을 찾은 관광객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공연 하나, 아웃도어 스포츠 하나를 즐기기 위해 기꺼이 다른 도시로 이동하게 됐다.

◇ 관광·소비 패턴의 변화... 쇼핑 대신 마음 채우기

업계 관계자들은 '미니 휴가'의 부상이 관광 소비에 대한 관념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짚었다. 쇼핑보다는 정신적·오락적 소비 관련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관광지도 관광객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숙소 이외에 음식, 예술, 교류, 건강, 엔터테인먼트 등의 수요에 주목해 소비 시나리오를 다원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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