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하나 건설하면 우리의 생활반경은 확 넓어진다. 얼마나 많은 고속도로를 건설하는가에 따라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늘어난다. 책은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과 같다. 얼마나 많은 책을 사유하고 길을 만드는가에 따라 우리의 인생 려정은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진다. 책은 길을 만드는 도구이다. "세상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며 그 세계는 책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이는 프랑스의 볼테르가 한 말이다.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은 자기만의 정신적 '오두막'을 가지고 있어 생활 속 모든 희로애락을 담아낼 수 있다. 아래 책들은 연변도서관이 추천한 5월의 좋은 책들이다.
◆ '황야의 늑대'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늑대'는 주인공 하렐이 현대사회에서 정신질환에 시달리며 세속 세계와 싸우다가 절망에 빠지면서 결국 내면 세계를 탐구하는 과정에 구원을 받는 이야기이다. 이 장편소설은 환상적 색채가 짙고 상징적 의미가 깊어 독일의 '율리시스'라고 불리운다. 이 작품의 시대는 신앙이 결핍된 타락시대이다. 헤세는 작품에서 시대의 타락과 죄악을 충분히 드러내면서 할리를 대표로 하는 황야의 늑대에게서 개체 령혼의 고난과 역경을 보여준다. 소설은 그 시대의 정신력에 대한 경멸을 폭로하고 인생에 대한 회의와 인생의 의미라는 두가지 문제를 개인적인 고통과 상처로 체험한 사람들에게 영원한 정신적 믿음을 제시한다.
"강렬한 풍격의 기세와 통찰력을 지니고 령감이 넘치는 작품은 숭고한 인도주의 리상과 고상한 풍격의 모범을 제공한다."는 리유로 헤르만 헤세는 1946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싯다르타', '바퀴 아래에서' 등이 있다.
◆ '집으로 돌아가다'
당대 작가 량효성의 '집으로 돌아가다'는 중편소설 정선집으로, '피곤한 사람', '산속의 꽃', '낡은 정원의 페허 우에서' 등 4부의 작품이 포함된다. 소설은 사회의 일반 대중에 착안해 수많은 중생들의 희로애락과 마음의 려정을 기록하고 그들의 신앙, 리상, 상실감을 진실하게 보여준다. 그들의 고귀한 품성을 노래하고 그들의 기구한 처지를 불평하면서 작자의 강렬한 인도주의 정신과 넓은 인문적 배려 그리고 깊은 통찰력과 인식을 구현하고 있다.
집의 맛은 떠난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된다. 집은 그 이동이 의미를 가지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일생 동안 가장 많이 걸은 길이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임을 깨닫게 된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눈도시', '년륜' 등이 있다.
◆ '꽃의 왈츠'
'꽃의 왈츠'는 일본 작가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고전 단편소설집으로, '이즈의 무녀'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첫사랑'을 그린 소설로 불리운다. 책 이름은 차이콥스키의 발레극 '호두 까기 인형'에서 사탕 요정과 선녀들의 군무에서 따온 것이다. 이 소설에는 주로 네 사람이 등장하는데 한명은 스승인 다케우찌, 다른 한명은 남자 제자인 난조 그리고 다른 두명은 녀제자인 호시바와 스즈꼬이다. 호시바와 고아 스즈꼬가 발레로 친밀한 애틋함을 갖게 되는 이야기이다. 소녀들의 아름다운 청춘은 쌍둥이처럼 빙글빙글 도는 춤사위 속에서 앞다투어 피여난다. 이때 스즈꼬가 애타게 기다리던 난조는 처참하게 귀국하고 또 호시바의 춤 하나로 다시 생명을 얻게 된다. 있을 듯 말 듯한 모든 사랑이 왈츠 한곡에 얽혀있다.
소설은 비록 짧지만 인물형상은 뚜렷하다. 이 소설은 장면과 대화 등 섬세한 묘사를 통해 매 인물을 잘 그려냈다. 야스나리의 작품은 독특하고 서정적인 색채와 애절한 감정의 기조가 짙다. 그는 '설국', '고도' 등 많은 유명한 작품을 창작하고 196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 '평범한 일상, 마음을 위로하다'
중국 당대작가 왕증기의 '평범한 일상, 마음을 위로하다'는 산문집으로, 42편의 문장을 엄선해 생활의 다섯가지 부동한 면으로부터 그의 유쾌한 인생을 보여주고 있다. 즉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식사를 하고 좋은 경치를 보고 일부 초목충어를 인식하면서 자기의 정신세계를 고수하고 있다. 평범한 우리를 소란스러움 속에서 걷게 하는 것은, 피곤하지만 삶의 정취를 더욱 느끼게 한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한가지 음식 한가지 맛, 인간세상은 가치가 있다.
왕증기의 글은 깨끗하고 생생하며 소박하고 간결하며 류창하다. 주제의 심오함을 추구하지도 않고 생활에 대한 열정과 애틋함이 담겨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버터밀떡', '인간초목' 등이 있다.
◆ '부덴블로크 일가'
독일 작가 토마스 만의 '부덴블로크 일가'는 1835년부터 1877년까지 4대에 걸친 독일 뤼베크망족 부덴블로크 가문의 흥망사를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독점 부르죠아 가문의 배척, 타격으로 부덴블로크 가문이 몰락해가는 력사적 묘사를 통해 자본주의의 낡은 의도적 착취와 새로운 략탈 합병 방식의 치렬한 경쟁과 력사적 성패를 파헤치면서 19세기 후반 독일사회 발전의 예술적 축소판이 된다.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당시 독일사회의 어두운 면과 전통과 현대에 대한 사람들의 모순된 태도를 보여준다. 동시에 당시 독일사회의 계급갈등과 부의 불균형을 드러냈는데 이는 현재 사회에서도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토마스 만은 장편소설 데뷔작인 '부덴블로크 일가'로 명성을 얻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마산', '파우스트 박사' 등이 있다.
/연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