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일찍 김대중, 로무현 두 한국 대통령을 보좌했다.
정계를 떠난 뒤 한중도시우호협회를 창립해 량국 민간과 청년 교류에 주력해 '중국인민의 가장 친한 한국인 친구'로 불린다.
그는 중국공산당의 력사에 특히 관심이 많았고 중국의 혁명 유적지를 방문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습근평 국정운영을 론함'(한글판) 1~3권을 읽고 인상이 깊었다. 올해 7월에 출판된 제4권을 그는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읽었다. 그가 바로 한국 학자 권기식이다.
이번 기 대화 래빈:
권기식
한국 한중 도시우호협회 회장
서울미디어대학원 석좌 교수
한국 전대통령 비서실 국정상황실장, 로무현 대통령 후보사무실 부실장
권기식은 최근 동방위성TV 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기자: 권회장은 일찍 중국이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 이래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당신이 보기에 중국은 국제 협력과 글로벌 거버넌스(全球治理)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
권기식: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은 꾸준히 높아졌다. 중국은 창당 100주년을 맞아 전면적인 초요사회 건설을 선언했다. 국력이 강화됨에 따라 중국은 국제 협력과 글로벌 거버넌스에 크게 기여했다.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코로나19 예방 통제 등에 중국이 점점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공헌은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눈여겨보고 있다. 중국의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기여가 커지고 중국에 대한 세계의 신뢰도 깊어질 것으로 믿는다.
기자: 권회장의 사무실에는 중, 한, 영 3개 국어로 출간된 '습근평의 국정운영을 론함'이라는 책이 있는데 권회장이 읽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권회장이 보기에 중국공산당이 중국을 이끌어 오늘의 성취를 이루었는데 그 배후의 국정운영 리념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권기식: 중국의 이런 성취는 중국공산당과 인민의 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공산당은 인민을 생각하고 인민 중심의 부강국가 건설에 힘썼다.
중국공산당의 100년 력사를 돌이켜보면 장정 승리에서 신 중국 성립, 개혁개방부터 오늘날 습 주석이 내세운 인류운명공동체 리념까지 대국으로서의 책임과 담당을 보여준다. 첫 번째 100년 목표를 달성한 중국은 신 중국 건국 100주년에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한다는 두 번째 100년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습근평 국정운영을 론함'이란 책과 관련하여 1권부터 4권까지 읽었고 지금도 4권을 지니고 다니며 읽고 있다.
이 책은 중국특색 사회주의 리념과 원칙에서 시작하여 인류 운명공동체, '일대일로' 창의, 국제 기후변화와 환경협력 등 거시적 화제를 언급하고 국내 기초시설 건설 등 미시적 의제도 다루며 인민중심의 국정운영 리념뿐만 아니라 큰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방향을 제시하며 거시적과 미시적 병행, 리론과 실천의 결합으로 나를 감탄하게 하였다. 이 책은 극히 우수하고 얻기 어려운 국정운영서적이며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훌륭한 국정리론서이다. 그래서 나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와 정치인들에게 이 책을 읽을 것을 추천한다.
기자: 권회장은 중국의 많은 곳을 가봤고 상해의 중국 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장소, 연안의 모주석이 거주했던 토굴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한국의 진로는 중국과 많이 다르다. 권회장은 중국의 발전 경로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권기식: 나는 중국의 혁명유적지를 방문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상해의 중국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장소와 대장정이 끝난 연안 혁명기념지를 포함한다.
참관할 때 가장 감명을 받은 것은 중국 남녀로소 각계 인사들이 중국의 사회주의 혁명사와 혁명렬사의 위대한 업적에 대해 더욱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으러 왔다는 점이다. 나는 그때 중국의 영광스러운 혁명사가 여전히 계승되고 있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길에 있다는 점에 감탄했다.
한국은 지난 50~60년간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뤄 선진국 대렬에 올라섰지만 미국의 안보체제에 의존하고 있고 인재 집적 등 여러 측면에서도 미국의 제약과 견제를 받고 있다.
중국의 발전과 성과는 자력갱생에 의존하며 중국자신의 힘을 통해 중국공산당의 령도하에 중국 인민과 함께 완성된다. 이것은 많은 국가들을 고무시켰고 많은 발전도상국들에게 발전의 원동력과 령감을 주었다.
내가 중국에서 일할 때도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이 중국을 배우기 위해 중국을 본보기로 삼아 만리 길도 멀다하지 않고 경을 얻으러 북경에 와서 배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였다.
기자: 권회장은 2000년대 초 김대중 정부시절 청와대에서 국정에 참여했지만 지금은 국제사회가 큰 변화를 겪었고 특히 미국은 리더십 위기를 맞아 세계화에 역행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에서 나타나는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권회장이 보기에 현재의 중한 량국관계는 어떤 외부 환경과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지역과 국제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권기식: 오늘날 국제관계는 미국의 패권주의 퇴조(退潮)와 신흥 세력으로서의 중국의 국제적 리더십 부상으로 요약된다. 이런 배경에서 한국도 매우 어려운 국제 정치환경에 직면해 있다.
미국은 국제관계차원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원하지만 한국은 거대한 시장을 갖고 있고 한반도 문제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중국의 안보관심과 협력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균형 잡힌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하고 한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줄 세우기'식 미국의 일방적 외교정책을 피해야 한다.
글로벌 성장의 중심축이 유럽, 아메리카에서 아시아로 옮겨지고 있고 핵심은 미국이 아닌 중국이며 한국도 있다. 한 중 량국이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번영, 한반도의 안정에 대한 인식과 기대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상호 존중의 리념과 핵심 리익을 지키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동아시아에 자주 손을 대는 미국의 전략 론리는 중국의 발목을 잡고 한 일을 철저히 미국의 동맹권으로 끌어들여 미국의 전략적 리익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미국은 대만문제로 중국을 견제하면서 대만 독립세력을 부추겨 분렬을 권장하고 이 틈을 타 미국 무기를 팔아 대만의 경제적 종속을 늘리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이는 동아시아지역의 평화와 대만해 정세의 안정을 해치는 것은 물론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훼손하는 것이다. 미국이 이 원칙을 흔들려고 한다면 나는 전혀 성공할 수 없다고 믿는다.
미국도 북핵 문제로 한국을 협박해 온데 대해 용감하게 노(No)라고 말하고 미국의 무리한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
기자: 미국은 인도 태평양 전략, CHIP4를 비롯해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배타적인 '작은 울타리' 형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을 배제하는 미국식 '작은 울타리' 치기 시도는 세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가?
권기식: 중국을 반대하는 미국의 '작은 울타리' 정책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포위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바이든은 미국의 독자적인 중국 억지 시도가 반드시 파산할 것이라고 보고 더 많은 동맹국을 규합해 중국을 압박해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세계화가 진행될 수록 글로벌 경제의 산업공급망 분할이 어려워지고 어느 나라도 이제 중국 시장을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국을 반대하는 '작은 울타리'의 형태로 중국을 압박하는 것은 중국을 괴롭힐 수는 있지만 굴복시킬 수는 없다고 본다. 특히 한국 같은 외향적 경제권,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은 미국 주도의 소규모 반중(反中) 기술 울타리안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안보측면에서는 원래 군사동맹이였던 미 일이 한국을 끌어들여 한 미 일 3국 군사동맹을 만들려 한다는 얘기는 누구나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윤석열 정부는 이런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야당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한 미 일 군사동맹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중국의 국익에도 부합되기 때문에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안정에 협력할 여지가 많고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출처: 한중도시우호협회
편역: 남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