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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여린 풀 (외 2수)- 김철우

2022-07-15 15:00:17

여린 풀



낮출대로 낮추고 살기에

바람의 심술에도

허리가 부러지지 않는다



자잘한 꽃 한송이 못피워도

욕심을 버렸기에

질투를 모르고 살아간다



서로가 손을 잡고 하나로

뭉칠줄 알기에

어려워도 용케도 뻗혀간다



파랗게 진정으로 웃는 웃음

거짓을 모르기에

해살처럼 찬란히 눈부시다



청명



올해따라 어쩌라고 파란 하늘

거울처럼 맑지고

해살이 서리차게 눈부실가



오매불망 그리운 아빠 엄마

구름타고 오는 소리

마음에 오롯이 들려온다



쏟아지는 해살아래 꿇어앉아

술석잔 부어놓고

설레이는 가슴으로 기다린다



이제 금시 거짓같이 만나서

그리움을 토해가며

웃음으로 펼쳐갈 이야기



풀잎에 걸터앉아 꿈을 꾸는

행복한 잠자리

지금 무슨 생각 하는 걸가



마음을 열어라



따스한 봄날이 웃어주면

개나리 진달래

남먼저 깨여나 기지개

켜다가 기침한다



세월의 고개넘어 멀리에

쫓겨가는 겨울이

초라한 뒤모습이 아리숭

눈앞에 젖어온다



극악스런 매미들 울음소리

카텐을 열어놓으면

신록이 깃드는 여름이

가슴을 열어간다



만사를 젖혀놓고 어데던

떠나고 싶어져

푸른 하늘 바라보면 꽃그름

손짓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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