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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겨울나무 (외 2수)- 손홍범

2022-07-04 15:34:25

가는 님 묶으려

앙상한 팔 내민다

마른 손 더듬는다

아랑곳하지 않고

거들떠보지 않고

뿌리치는데

차거운 님은

앵- 앵-



그래도 못잊어

으스럼 속에 묻힌

거치른 산마루

실루엣에 매달려

재너머에

키돋움하는

애탄 그리움

떠난 님 찾느냐

오는 님 맞느냐

기약도 없는

세월 속에



겨울나무



외투 벗기우고

알몸 드러낸 성자가

앙상한 팔 뻗쳐 허우적거린다



갈라터진 입술의 신음소리에

몸부림치며 바르르 떤다



매달렸던 잎새들의

기억마저 지워버린다



등불도 눈물에 젖은 이 밤

산마루에 걸려

키돋움하는 초승달이

기약없는 사랑을 꿈꾼다




설눈



설눈이 내립니다

행복이 내립니다

시가 되여 내립니다



지난 한해의 모든 사연 덮습니다

흘러간 희노애락 시비공과를 새하얗게 포장합니다

포장하여 력사의 창고에 쌓아 넣습니다



세월은 요술쟁이입니다

꽃샘바람으로 변신했습니다

매서운 바람으로

나무마다 입혔던 옷

죄다 벗겨내고

거울로 진실 비춰보입니다



세월은 봄이라 명함장 고치고

록색 그리움

이 세상에 쏟아 붇습니다

어머님 고향에

하얀꽃 피여난 뜨락에서

아버님의

정정한 목소리로 변하여

날 불러주던



세월아

오늘 흰 눈꽃으로

애탄이냐

환락이냐

이름 못 지어 선사하며

내앞에

쌓이고 쌓이는구나



흰눈아 다시 묻노니

너는 세월의 이름으로

내려 쌓이는 시

아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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