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저녁, 할빈발레단 정향극장 안에는 함성과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았고 별빛처럼 반짝이는 무대가 펼쳐졌다. '무운영화(舞韵英华)' 제1회 흑룡강성 창작무용작품 전시공연 겸 흑룡강성 중견무용 안무가 엘리트연수과정 보고공연이 이곳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였다. 흑룡강의 토양에 뿌리내린 15개 창작무용작품이 차례로 선보이며 흑룡강성 무용예술의 최신 성과와 활기찬 생동감을 집중 조명, 지역특색과 시대적 감각을 모두 갖춘 예술향연으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이번 전시공연은 흑룡강성 문학예술계련합회 주최, 성무용가협회, 흑룡강예술직업학원, 할빈발레단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공연에는 흑룡강예술직업학원, 할빈발레단, 할빈사범대학, 할빈음악학원 등 성내 여러 대학과 예술단체의 창작력량이 집결, 창작을 핵심으로 삼아 풍부한 표현으로 흑룡강성 무용예술의 전승과 혁신을 보여주었다.

전시된 작품들은 깊은 사상성과 뛰여난 예술성을 겸비했는데 그중에는 원로 예술가 교량(乔梁)을 대표로 하는 고전명작도 있고 황백무(黄百茂), 왕효문(王晓雯), 양단니(杨丹妮), 손월(孙越), 왕자함(王子涵) 등 중견 무용안무가들의 창의적인 우수작품도 속속 등장했다.

무대에서는 다양한 주제와 표현 스타일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진한 '룡강 특유의 맛'이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며 민족 민간무용 '얼음'은 함축적인 신체언어로 동북지역 민중이 혹한의 환경속에서 단련된 강인함과 호방함을 은유적으로 표현, 소수민족 생활에서 소재를 얻은 '허저족 어부의 노래'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생을 그린 감동적인 그림을 보여주었으며 고전무용 '장진주(将进酒)'는 당당하고 자유분방한 자태로 시공을 초월한 시정을 표현했다. 현실생활을 반영한 작품들 또한 깊은 여운을 남겼다. 현대무용 '화·상(化·象)'은 전통과 현대의 대화 속에서 흑토문화의 내재된 생명력을 탐구, '당신을 집으로 데려갈게(带你回家)'는 평범한 이들이 운명 앞에서 보여주는 진실함과 지조를 그렸으며 '가방속의 시(书包里的诗)'는 현대 청년들이 리상을 위해 분투하는 젊은 맥박이 뛰고 있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오감의 향연이 아니라 흑룡강성 무용예술의 창작력량, 인재양성 그리고 브랜드 구축의 집약된 구현이였다. 이번 작품들은 최근 몇년간 흑룡강성 창작무용의 상당히 높은 수준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다"흑룡강성무용가협회 명예회장 왕거(王举)와 동북사범대학 무용학과 박사과정 지도교수 류련(刘炼)은 이번 전시공연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들은 이번 전시공연 작품들이 독창적으로 구성되여 흑룡강 특유의 지역 문화적 기질을 잘 포착했으며 정신적 높이와 무용기술의 결합에 있어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87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육현장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저명한 무용 연출가이자 교육가인 교량(乔梁) 선생이 이번 전시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무용 '비단꽃으로 봄을 맞이하며(绢花迎春)'의 안무가로 직접 현장에 참석한 것이다. 그녀는 전 과정을 관람한 후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흑룡강 무용사업이 이렇게 활기차고 이처럼 훌륭한 후계자들이 있음을 보니 매우 기쁘고 감동스럽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좋은 시대를 만났다. 후대들이 예술의 초심을 지키고 인민을 위해 춤추며 가장 아름다운 무용으로 이 흑토지에 보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날 저녁, 극장은 만원을 이루었고 관객들은 흥미진진한 무용공연에 깊이 빠져들어 박수와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많은 관객들이 여운에 젖어 아쉬움을 표하며 이번 전시공연을 통해 룡강무용예술의 매력을 느끼고 무용예술이 주는 아름다움에서 마음의 양분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무용예술에 대한 사랑과 추구의 열정을 불러일으켰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몇년간 성문련의 지도 아래 성무용가협회는 '성장계획'을 토대로 인재를 발굴하고 작품을 발굴해 왔으며 '엘리트계획'으로 고급 인재 양성과 작품 완성도 향상을 주도해 왔다. 또한 '무운영화' 창작무용 작품 전시공연을 통해 양성성과 점검, 정품 비축, 수상후보 추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도 '무운영화'는 창작작품 발굴, 인재 계층별 육성, 지역 문화 전파를 하나로 묶는 핵심 리념을 계속 고수, 사상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무용정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임으로써 룡강무용의 번영과 발전을 이끌 핵심 동력을 응집해 나갈 것이다.
/흑룡강일보
편역 라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