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한 10대 녀성이 얼굴에 난 여드름을 손으로 짜고 출처가 불분명한 연고를 바른 뒤 심각한 감염 증상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노이 출신의 15세 녀성이 심각한 감염 증상과 패혈성 쇼크, 다발성장기부전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왔다고 베트남의 한 언론이 지난 6월 27일 밝혔다. 병원 측은 “환자는 얼굴에 염증성 여드름을 짠 후 성분이 불분명한 연고를 발랐으며 이후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다”고 전했다.
감염을 유발한 원인은 황색포도상구균으로 확인됐다. 이 균은 여드름 부위를 통해 체내로 침투해 빠르게 퍼졌고 뇌와 페까지 손상시켰다. 환자는 인공호흡기와 혈액투석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이후 가족의 요청으로 퇴원한 환자는 자택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한국 국립열대성질환병원에서도 이와 류사한 사례가 전해졌다. 32세의 녀성이 얼굴에 난 여드름을 짠 뒤 심각한 감염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일이다. 이 녀성은 입원 6일 전, 이마에 난 여드름을 손으로 짠 후 직접 구입한 여드름 크림을 바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며칠 지나치 않아 해당 부위가 심하게 붓고 붉어지며 노란 고름이 차 올랐다. 염증은 왼쪽 눈 주위까지 퍼졌고 고열과 통증이 동반됐다.
환자는 처음에 개인 피부과를 찾았지만 증상이 악화되어 국립열대성질환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입원 당시 그는 매우 쇠약한 상태였고 이마에는 고름이 가득 찬 농양과 함께 피부가 광범위하게 부어오른 상태였다.
의료진은 피하 봉와직염 진단을 내렸다. 피부 아래 연조직에 생기는 세균 감염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패혈증, 다발성 장기부전,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다행히 환자는 제때 집중적인 항생제 치료를 받아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
얼굴 중심부는 '죽음의 삼각지대'… 스스로 여드름 치료 주의해야
전문가들은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여드름을 짜는 행위는 피부를 손상시키고 세균 침입의 통로를 열어주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얼굴에서 코와 입 주변을 잇는 곳은 이른바 ‘죽음의 삼각지대'라고 불린다. 이 부위는 뇌와 직결되는 정맥들이 밀집해 있어 위생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여드름을 짜거나 상처가 생길 경우 균이 침투하기 쉽고 심하면 뇌까지 퍼져 심각한 뇌 감염이나 패혈증,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출처: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