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련순 작가의 아홉번째 장편소설인 《숨소리를 듣는다》가 최근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였다.
이 소설은 한 장의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 김시현은 장의사의 아들이라는 리유로 어릴 적부터 친구들로부터 '죽은 사람의 냄새가 난다'는 놀림을 받는다. 그것이 그에게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고 만다. '죽은 사람의 냄새'때문에 사람들을 피하다보니 점차 사람을 기피하고 정상적인 삶이 어려워진다. 그러다보니 우수한 성적으로 좋은 의과대학에 입학하였지만 결국 중퇴를 한다. 그는 '산 사람과 어울릴 수 없어서' 죽은 사람과 어울리려 했고 '자포자기'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의사가 된다. 결국 김시현은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면서 삶과 죽음의 본질을 사고하게 되고 장의사의 가치를 알게 되며 자신의 삶의 의미와 행복을 얻게 된다…
총적으로 이 장편소설은 죽은 사람들의 살아있을 때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죽음을 말하고 있지만 결국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사라짐, 공허와 허무, 부재하는 자의 자취, 삶의 위기와 불안정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 이 소설의 모찌브이다. 소설은 사라지고 없는 부재에 추억을 부여하려고 한다. 그 추억이 살아있는 사람의 기억에 의하여 재생된다는 측면에서 이 소설은 죽음을 초월하려는 의미를 지닌다.
한편 국가 1급 작가이며 중국작가협회 회원, 연변작가협회 전임 부주석, 연변녀성문인협회 초대회장, 제11기 연변조선족자치주정협 위원인 허련순 작가는 전국 제6기와 12기의 소수민족문학창작준마상과 길림성인민정부 장백산문예상 두차례, 연변주인민정부 진달래문예상 두차례, 연변주인민정부 문화전승발전 돌출인물상, 동북3성 금호상, 단군문학상, 장백산진흥문학상, 민족문학년도상(한문3차), 윤동주문학상, 김학철문학상, 흑룡강신문신춘문예상, 연변문학상(3차), 도라지문학상(4차), 장백산모드모아문학상, 한국세종도서상, 제8기 한국해외문학상, 한국한송문학상 등 수십차례의 상을 받은 바 있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바람꽃》, 《잃어버린 밤》, 《뻐꾸기는 울어도》, 《누가 나비의 집을 보았는가》, 《중국색시》, 《춤추는 꼭두》, 《안개의 문》, 《위씨네 사당》, 《숨소리를 듣는다》 등 9편; 중단편소설집 《그 남자의 동굴》 등 5편; 텔레비전 련속극 《떠나는 사람들》(20회), 《갈꽃》(10회) 등 12부가 있다. 또 인물전기 《사랑주의》, 《조남기》, 《석희만》, 《신의 로기순》 등을 펴냈다.
/류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