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확고히 다지는 주제문화행사의 일환으로 동북3성조선족문화관 관장교류회의 및 문예공연행사가 7월 7일부터 2일간 계서시에서 개최되였다.
7월 7일 저녁 7시 요란한 음악소리와 함께 계서시 시중심에 위치한 목릉하공원 로천무대에서 동북3성소수민족문예공연행사가 성대한 개막을 알렸다. 계서시위 선전부장 등 당지 지방간부들과 동북3성 각지에서 모여온 조선족문화관 관장 등 래빈들이 현지 관중 3000여명과 함께 민족특색이 짙고 수준높은 공연을 강상하였다.
꽹과리, 장구, 북, 징이 동원된 사물놀이 절목이 첫선을 선보였다. 30여명의 계서시 조선족학생들이 아름다운 민족복장을 입고 무대위에서 신명나는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자들 모두 밝은 표정을 지었고 무대아래에서는 학부모, 교사, 관중들이 한마음으로 박수를 치고 격려하며 흥겨운 축제의 분위기를 즐겼다. 이어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에서 추천한 '칼춤' 공연이 선보였다. 지난 6월 29일 할빈시조선족운동회 개막식 공연에서도 선보인 이 춤은 우아한 품위와 률동적인 동작으로 궁정무도의 진수를 잘 보여주었다. 뒤를 이어 주최측을 대표하여 화려한 민족복장을 차려입은 계서시조선족예술관의 리문옥 부관장의 아리랑노래가 관중석을 들썩이게 하였다.
심양시조선족문화예술관을 대표하여 무대에 오른 김성일씨가 각종 도구를 리용하여 음악소리를 내는 성대모사 시범(特技口技表演) 으로 행사분위기를 한층 고조에 오르게 하였다. 부채, 약 병사리, 비닐봉지 등 손에 잡히는 모든 도구들이 악기로 변하여 새소리, 병아리소리 및 각종 음악소리를 신묘하게 내어 관중들의 수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계서시조선족예술관의 '사랑의 노래' 공연에 이어서 무대한 등장한 장춘시조선민족문화관 리상호관장이 '막걸리 한잔'과 '사랑타령' 노래로 행사의 분위기를 고조로 이끌어갔다. 흥겨운 노래소리와 함께 무대와 관중석이 따로 없이 모두가 하나로 어울리는 흥겨운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행사가 끝난후에도 리상호관장에게 많은 팬들이 몰려가 싸인을 받아가는 등 즐거운 장면들이 목격되였다.
뒤이어 목단강시조선민족예술관의 '모란봉' 춤이 무대에 선보였다. 색동저고리 모양의 복장을 곱계 차려입은 녀성배우들이 흥겨운 곡에 맞추어 추는 춤을 보면서 마치 어린시절 고향으로 돌아간듯한 느낌을 받았다.
대련시조선족문화예술관의 정채로운 바이올린 연주, 계서시조선족예술관의 '장고야 울려라' 춤에 이어서 연변가무단 출신의 김재분 녀성중음가수가 나와서 '후룬베이얼 대초원' 노래를 불렀다. 구성진 노래는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유유히 흐르는 양떼를 련상하기에 충분하였다.
끝으로 계서시조선족문화관의 색소폰연주와 무용 '즐거운 하루'로 대회의 원만한 막을 내렸다.
행사가 끝난후에도 많은 관중들은 자리에서 뜰 생각을 않고 련신 앵콜을 웨치는 모습에서 민족예술의 무한한 매력과 우수성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였다.
8일 오전 10시 공연단 일행은 계서시에서 40킬로미터로 떨어진 밀산시항공공원(航空公园)에 마련된 무대위에서 두번째 공연을 이어갔다.
밀산시는 항일무장투장의 발원지인 동시에 신중국 항공사업, 인민해방군장갑병의 요람이기도 하다. 동북민주련군항공학교가 밀산시에서 3년 4개월 운영되면서 밀산시는 인민공군의 탄생지로 불리우기도 한다. 이런 뜻깊은 항공공원 로천무대에서 한민족무대가 펼쳐진 것이다.
소문을 듣고 벌써부터 밀산시 종업원집(职工之家) 최공철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및 회원들과 여러 단체의 조선족들이 행사장을 찾아와 멀리서 온 손님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밀산시인민정부 맹고군 전임 부시장도 현장을 찾아 동북3성 각지에서 온 조선족문화관 관장여러분들에게 인사하였다. 밀산공연행사에는 계서시조선족예술관 리승일 관장, 심양시조선민족예술관 박석호 관장, 대련시조선족문화예술관 황호철 관장, 장춘시조선민족문화관 리상호 관장, 목단강시조선민족예술관 백영 관장, 무순시조선족문화관 한광욱 관장과 밀산시조선족문화관 남경옥 관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밀산무대에서는 밀산시조선족문화관에서 추천한 '대동강버들가지' 무용이 첫선을 보여주었다. 밀산시 종업원의 집 회원들로 구성된 배우들은 절주 있는 장구춤과 상모춤으로 중국의 변강지구에서 떳떳하게 살아가는 우리민족의 의젓한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밀산의 조선족 발전력사를 전해들은 김재분 가수가 현장에서 연변노래 '산간의 봄은 좋아' 노래를 추가로 불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노래는 80년대초에 18세 나던 연길시조선족예술단출신의 김재분 가수가 처음으로 부르면서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라디오를 통해서 듣던 가수를 처음 보는 관중들의 심정은 더없이 감개가 무량하였다. 40여년이 지난 오늘 무대공연에서 원조가수를 통해 듣는 구수한 노래소리속에서 타임슬립을 타고 청춘시절로 되돌아 간듯한 강한 느낌을 받았다.
공연이 끝난후에도 밀산의 조선족들은 이렇게 높은 수준의 공연이 정말로 오랜만에 우리 밀산에 왔다면서 더 오래 보고싶다면서 자리를 뜰념을 하지 않아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하였다.
모든 공연행사를 마무리하고 일행은 풍경이 수려한 흥개호관광지로 이동하여 교류회 총화를 이어갔다.
계서시조선족문화관에서 주축이 되여 만들어진 이번 문예공연 및 교류행사가 무더운 여름철의 시원한 소나기가 되여 변방지역 우리 민족들의 문화예술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박영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