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결혼해요!" 중국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지역 신문에 싣는 화촉 광고가 류행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손국태(孫國太·29)는 3년간 만난 녀자친구와 결혼했다. 그들의 결혼 소식은 당일 심천 지역신문인 심천만보(深圳晚報)에 실렸다. 그는 결혼식 2주 전 지역신문의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녀자친구 몰래 서프라이즈로 화촉 광고 예약을 마쳤다.

화촉 광고는 새로 생긴 개념이 아니다. 신중국 건국 전만 해도 혼인법과 혼인등록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신문에 화촉 광고를 싣는 것 자체가 법적 효력을 가졌다. 이에 대중에게 알리는 화촉 광고가 한때 류행처럼 번졌다.

지난 1일자 '심천만보(深圳晚報)'에 실린 화촉 광고. (사진/신화통신)

그렇다면 오늘날 화촉 광고가 다시금 인기를 끌게 된 리유는 무엇일가?

손국태의 아내는 "제 결혼 소식이 신문에 실린 걸 보고 굉장히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부 젊은 층은 SNS보다 신문에 경사를 알리는 것이 훨씬 격식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신문에 화촉 광고를 게재한 진효우(陳曉宇·28)도 백지 위 검정 글씨로 쓰인 문구가 훨씬 더 부부의 백년해로 서약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신문은 기록으로 남으니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사람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읽을 거예요." 진효우의 말이다. 진효우는 화촉 광고가 이 시대의 랑만일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처럼 오랜 세월 결혼생활에 충실하게 하는 일종의 공개적인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2일 신강 곽성(霍城)현 사궁(四宮)촌의 한 라벤더 농장에서 웨딩촬영을 하고 있는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언론사들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간편한 신청 절차를 도입해 젊은 층이 손쉽게 서비스를 리용할 수 있게 했다. 우선 알리페이나 위챗 미니앱에 있는 제3자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소재지 지역신문을 선택한다. 그다음 광고 도안과 온라인 결제까지 마치면 결혼 소식이 실린 신문이 배달된다.

엽효빈(葉曉濱) 심천만보 총편집인은 "신문사 립장에서 화촉 광고는 시민과 신문 사이를 새롭게 련결해 구독자 증가라는 호재로 작용할 뿐 아니라 신문의 멀티미디어 전환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해 준다"고 평가했다.

화촉 광고 서비스를 출시하는 언론사는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심천만보의 경우 지난달 6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출시했고 출시 당일 800명(연인원) 이상이 문의했다. 현재 기준 심천만보에 화촉 광고 예약을 마친 고객은 100명 이상이다. 녕하의 신소식보(新消息報)도 지난달 말 현지 독자만을 위한 페이지를 만들어 수요를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