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류 수치가 수직 하락했지만 바닥을 치지 않았습니다. 채유기 벨트가 끊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흑룡강성 대경유전 채유 5공장 생산관리센터의 한 담당자가 관리제어플랫폼에서 데이터 이상을 발견하고 보고하자 관계자가 즉시 현장에 도착해 수리했다.
이는 대경유전의 디지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대경유전 수석 기술 전문가인 정걸성(程傑成) 중국공정원 원사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에 심각한 변화가 발생함에 따라 대경유전은 '디지털 유전, 스마트 유전, 인텔리전스 유전' 3단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디지털 유전이 어느 정도 구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간 흑룡강성은 여러 정책을 내놓으며 디지털경제 발전을 위한 길을 닦고 전통 산업의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하며 신흥 산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 성 제조업 핵심 업무 단계, 핵심 공정, 생산 설비의 디지털화률은 각각 25.4%, 37.7%, 39.3%에 달했다. 흑룡강성 디지털 경제 규모는 GDP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할빈전기그룹 가목사전기기계주식회사 내 자동화 생산설비. (취재원 제공)
흑룡강성이 5G,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대거 도입함에 따라 대경유전, 중국일중(一重), 할빈전기그룹, 룡매(龍煤)그룹 등 전통적인 로장 기업들도 기존 생산 제조에서 스마트 제조 전환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기기가 사람을 대신하고 생산라인이 교체되며 장비에 '칩'을 바꿔 끼우는 등 올 1~11월 흑룡강성이 공업 기술 개조에 투자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1% 증가했다.
장령빈(張靈斌) 백위(百威) 할빈맥주 사장은 "육체 로동은 갈수록 줄어들고 지적 로동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불 꺼진 공장(Dark Factory)'을 건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할빈맥주 중앙제어실에 설치된 수미터 높이의 대형 스크린에는 맥주 생산, 에너지 소모, 포장 등 전 과정의 파라미터가 표시돼 실시간으로 장비 상태를 확인하고 데이터 분석과 원격 조작이 가능하다. 맥주는 대부분 자동화 생산라인에서 양조된다.
이처럼 흑룡강성은 디지털 경제의 바람을 타고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흑룡강성은 야부리 중국기업가포럼, 세계5G대회 등을 개최해 화웨이, 바이두, 텐센트, 중흥(中興·ZTE) 등 디지털경제 선두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을 추진했다. 계약액은 6천억원 이상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지난 5월 화웨이 흑룡강 지역 본부와 승등(昇騰) 인공지능컴퓨팅센터가 동북 지역 업무 추진을 위해 할빈에 입주했다.
할빈선진컴퓨팅센터. (사진/신화통신)
최근 가동에 들어간 할빈선진컴퓨팅센터는 4억 3천만원을 투자해 할빈시 전체 기업의 디지털 사용 수요를 충족시켰다. 센터 1기의 연산속도는 초당 5500조 회에 달하며 1분 해시레이트는 전 세계인이 1년 동안 쉬지 않고 계산하는 것과 맞먹는다.
제향동(齊向東) 기안신(奇安信)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은 "흑룡강이 디지털경제를 발전시키고 로후 공업기지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흑룡강성에 자회사를 세운 기안신테크놀로지는 향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현지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 안보를 책임지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