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혜영 훈춘시제4소학교 5학년 5반
아빠는 하루에 담배를 한통씩 피우는 '골초'였다.
그날, 나는 시험성적이 그닥지 않아 기분이 아주 나빴다. 그런데 아빠는 내 기분을 아랑곳하지 않고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나는 약이 올라 문을 열고 아빠방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내가 공부하는 것을 못 보았어요? 이렇게 시도때도 없이 담배를 피우면 어찌나요? 다 아빠가 피운 담배냄새를 맡고 머리가 둔해져서 88점밖에 못 맞았잖아요!"
아빠는 내가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을 처음 보았는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딱 벌리고 아무 말도 못하셨다. 그러더니 버벅거리며 말씀하셨다.
"미, 미안해, 혜영아… 이후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을게."
"매번마다 다 이렇게 말하잖아요. 그러고서도 언제 약속을 지켜보았어요?"
그후부터 나는 아빠 몸에서 담배냄새를 맡아본 적이 없었다.
어느 하루, 나는 궁금하여 슬그머니 아빠방으로 가보았다. 전에 담배를 두던 서랍을 열어보았지만 담배부스러기조차 보이지 않았다. 아빠는 담배를 다 던지고 다시는 담배를 입에 붙이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가슴이 막 먹먹해났다. 거의 이십년간 피워오던 담배를 하루아침사이에 뚝 떼다니! 나는 너무 감동되여 눈물을 흘릴번했다. 이 딸에 대한 사랑이 담배 인을 이겨냈던 것이다. 순간 나는 아빠의 사랑을 뼈속까지 깊이 느꼈다.
아빠는 내 마음속의 진정한 '슈퍼맨'이다.
/지도교원 하향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