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로 대 달러의 환률이 평가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유럽 중앙은행에 따르면 9월 19일까지 유로 당 달러 환률은 0.999인데 1년전 만해도 유로 당 달러 환률이 1.171이였다.
한편 달러 지수가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달러 지수가 올해 들어 15% 가까이 올랐고 이달 초 110.7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승세는 올해 안에 더욱 강세를 보일 것 같다.
올해 들어 미국 련방준비위원회는 통화팽창의 고성장 등 요인으로 부단히 금리를 인상했다. 이미 3월과 5월, 6월, 7월 네차례 금리 인상을 실시했는데 루적 금리 인상폭이 225기준점에 달했다.
미국 CNN은 미국 련방준비위원회의 급진적인 긴축정책으로 미국 달러의 가치가 올라 세계 각지의 화페를 짓누르면서 발달국들이 달러 압력을 특히 심하게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련방준비위원회의 무역 가중 달러 지수는 올해 다른 발달국 화페에 대해 10%상승했는데 이는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지수는 무역 동반자 국가의 화페에 대한 달러의 경쟁력을 반영해 준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통계 결과에서도 올 1~7월까지 27개 비달러 화페 중 유로, 파운드 등을 포함한 23가지 화페가 달러에 대해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속도가 미국 련방준비은행에 뒤지면서 미국과 유럽의 금리 차이가 커져 대량의 투자자금이 유럽을 떠나고 있다. 도이치 은행은 분석기관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7일까지 한주일 동안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유럽 주식펀드에서 34억달러를 빼내는 등 지난 6개월 간 830억달러가 빠져 나갔다고 표했다.
다른 한편으로 국제자본이 미국에 밀려 들고 있다. 미국련합통신사는 미국 련방준비위원회의 대폭적인 금리 인상으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1년 전의 약 1.33%에서 2배 이상 오른 3.4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채 수익률이 세계 각지의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사려면 먼저 자국 화페를 달러로 환전해야 하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가 상승할수 밖에 없다.
러시아 방송국 투데이는 최근 러시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정세 악화와 달러화 강세를 리용해 '유럽 싹쓸이'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미 러시아를 대체해 유럽에 비싼 석유와 가스를 공급하는 주요 국가로 부상하면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에너지 부족, 통화팽창 그리고 유럽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시장에서 유로구의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달 초 유럽 중앙은행은 재차 유로구의 통화팽창 전망을 대폭 상향조정했는데 올해 통화팽창률은 8.1%, 래년에는 5.5%로 각기 목표치 2%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의 평가절하는 통화팽창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유럽 중앙은행은 유로구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거나 정체상태에 빠질 것이며 래년의 경제성장은 올해의 3.1%에서 0.9%로 하락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달러에 대한 화페의 평가절하는 왕왕 대미 수출에 유리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올해 유로 대 달러의 평가절하는 대종상품의 수입 원가를 크게 상승시켰다. 독일 련방통계국의 최신 무역수치에 따르면 수출 대국으로 유명한 독일은 심지어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수입 원가의 상승으로 유럽 경제 전망에 대한 시장의 예기에 한층 더 타격을 안겨 유로의 환률이 하락했다.
9월 8일 유럽 중앙은행회의에서 유럽 중앙은행 행장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올해 유로가 12% 하락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이는 통화팽창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기에 보다 급진적인 정책을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스위스 픽테트 재부관리는 유럽 중앙은행의 정책이 더 강경해지든 경제 전망이 개선되든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에 의해 상쇄된다고 표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인터넷지는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날로 더 달러를 무기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수십년간 재정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라는 '이중 적자'에 시달려 왔기 때문에 미국은 기타 지역의 자금 조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은 줄곧 '글로벌 은행장'의 특권을 리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중앙인민방송